뮤지엄 '산' 남기고 떠났다... 삼성가 맏딸 이인희 한솔 고문 별세..향년 90세
뮤지엄 '산' 남기고 떠났다... 삼성가 맏딸 이인희 한솔 고문 별세..향년 90세
  • 정우람 기자
  • 승인 2019.01.3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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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삼성에서 분리해 한솔그룹 일궈...선대 회장 3남 5녀 중 3명 사망, 5명 생존
이인희 고문
이인희 고문

[서울이코노미뉴스 정우람 기자] 이병철 삼성 선대회장의 장녀이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누나인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이 30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0세.
이 고문은 1929년 경상남도 의령에서 이병철 선대회장의 3남 5녀 중 맏딸로 태어났다. 1948년 이화여대 가정학과에 재학 중 조운해 전 강북삼성병원 이사장과 결혼해 3남 2녀를 뒀다.

1979년 호텔신라 상임이사로 취임해 경영 일선에 뛰어들었고, 1983년 한솔제지의 전신인 전주제지의 고문을 맡았다.

1991년 삼성그룹에서 분리돼 독립경영에 나섰고 1992년에는 국내 대기업 중 최초로 사명(社名)을 순우리말 '한솔'로 바꿔 한솔그룹 시대를 열었다.

경영 측면에서는 인쇄용지·산업용지·특수지 등에 투자해 종합제지기업의 기틀을 다졌고, 한솔홈데코·한솔로지스틱스·한솔테크닉스·한솔EME 등 다수의 계열회사를 설립하며 그룹으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고문은 한솔그룹을 일군 여성경영인이기도 하지만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도 높다.

2013년 개관한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내 뮤지엄 '산'은 이인희 고문의 필생의 역작이다. 세계적인 일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뮤지엄 산은 세계적인 ‘빛의 마술사’ 제임스 터렐 작품이 아시아 최초로 4개나 설치돼 개관 후부터 지금까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뮤지엄 '산'은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에서도 ‘다른 곳에는 없는 꿈같은 뮤지엄’이라고 평가할 정도로 집중 조명을 받았다. 이 고문의 문화예술에 대한 안목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1995년 문화 예술계 후원을 위해 한솔문화재단을 설립했고, 2000년에는 모친인 박두을 여사의 유지를 기리며 국내 최초 여성 전문 장학재단 '두을장학재단'의 설립을 주도했다.

삼성가 맏이로서 가족 간의 화합을 위해 많은 역할을 했다. 그룹 경영은 삼남 조동길 회장이 맡고 있다.

유족으로는 아들 조동혁 한솔케미칼 회장, 조동만 전 한솔그룹 부회장,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딸 조옥형 씨, 조자형 씨가 있다.

이 고문이 타계함으로써 이병철 선대 회장의 자녀 중 장남 이맹희(CJ 이재현 회장 부친), 차남 이창희 전 새한미디어 회장 등 3명이 유명을 달리했고 아들 중 막내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이 고문 아래 동생인 이명희 신세계 그룹회장과 이숙희, 이순희, 이덕희 씨 등 네 딸이 생존해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됐고 발인은 2월 1일 오전 7시 30분으로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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