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홈쇼핑, 아직도 방만경영 타성…'이영필 리스크'로 삐걱
공영홈쇼핑, 아직도 방만경영 타성…'이영필 리스크'로 삐걱
  • 박미연 기자
  • 승인 2019.01.3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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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이 내부정보 이용에 주식거래까지…채용인사비리에 성희롱에 미온적 대처
공영홈쇼핑 현 최창희 대표.
공영홈쇼핑 현 최창희 대표.

[서울이코노미뉴스 박미연 기자] 공영홈쇼핑(대표 최창희)이 방만경영의 타성에 젖어 중소기업판로지원이라는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지 못하다는 비판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이영필 전 공영홈쇼핑 대표가 최근 공영홈쇼핑의 ‘미신고 축산물 판매’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사건은 그동안 공영홈쇼핑의 경영이 엉망진창이었음을 단적으로 말해준다.

31일 홈쇼핑업계와 경찰에 따르면 지난 2017년 12월 중도 해임된 이 전 대표는 재직시에 방만경영의 극치를 보였다. 그가 나간 후 공영홈쇼핑은 ‘낙하산’ 최 사장을 맞으면서 ‘이영필 리스크’를 부분적으로 제거했으나 비리의혹들이 곳곳에 남아 혁신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공영홈쇼핑은 개인회사도 아니고 공익성이 강한 회사여서 누구보다 법을 지키는데 철저해야한다. 그러나 공영홈쇼핑은 기강해이와 준법의식 결여로 영업신고를 하지 않고 식육을 판매해왔다.

경찰조사에 따르면 공영홈쇼핑이 출범한 지난 2017년 7월부터 2018년 6월까지 식육판매업 영업신고를 하지 않은 채 349억 원 규모의 축산물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이 전 대표를 축산물위생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는 이 전 대표 개인의 문제라기보다는 전 구성원이 장사에 대한 기본을 갖추지 못한데서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서 식약처는 공영홈쇼핑이 ‘해썹(HACCP)’ 인증 제조사를 허위 표기해 방송했다는 의혹에 대해 점검하던 중 ‘미신고 축산물 판매’ 정황을 발견했다. 이에 마포구는 약 3년간 공영홈쇼핑이 식육판매업 영업신고를 하지 않고 축산물을 판매했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조사 결과를 가지고 공영홈쇼핑을 경찰에 고발한 바 있다. 이 전 대표와 공영홈쇼핑의 혐의가 분명하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공영홈쇼핑의 기강해이는 사장이 내부자정보를 이용해 주식거래를 했다는 의혹에서 엿볼 수 있다. 이 전 사장은 백수오 공급업체 내츄럴엔도텍 주식을 내부자정보를 이용해 부인이 매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도덕성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사장이 이럴 진데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 납품업체의 정보을 이용한 사익추구는 적지 않다고 납품업체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공영홈쇼핑이 이 전대표의 도덕성논란으로 추락한 이미지를 쇄신하지도 못한 상태에서 최근 엔 부정 인사비리 의혹에도 휩싸여 방만경영이 여전함을 말해준다. 지난 15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공영홈쇼핑 인사비리를 전수조사해서 엄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랐다.

청원인은 “공정해야 할 공영기업에서의 부정 인사비리는 청년들의 좌절이다”라며 “공영홈쇼핑의 직원 340명 중 88명 정도가 부정청탁 인사다”라며 “대표와 감사, 실장 등 간부 직원들도 낙하산 인사이며 전문성 없는 낙하산 간부들이 평생을 일해 온 직원들을 면직하고 부당징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영홈쇼핑은 직장 내 성희롱 사건도 사안을 가볍게 보고 부실조사로 사건을 마무리지었다.2017년 4월에는 사내에 설치한 공영신문고에 성희롱 제보가 접수됐지만 성희롱고충심의위원회에 상정하지 않고 가해자에게 구두경고만 하고 사건을 종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실이 제보의 사실관계를 조사해 혐의가 인정될 수 있음을 확인했음에도 가해자에게 구두주의 및 피해자에게 사과하는 것으로 사건이 종결된 것이다.

공영홈쇼핑 법인카드 사용에서도 문제점이 드러났다. 2015년부터 2018년도 7월까지 법인카드 사용 내역 7만8819건의 분석결과 예산목적에 따라 법인카드를 구분(여비카드, 업무추진비카드 등)해 사용해야 함에도 카드를 구분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비정상적 시간대(23~06시) 사용은 1000여건 7000만원 이상으로 조사됐다. 호프집, 포차집, 횟집 등 대부분 식대와 주류 사용이다. 비정상시간대 사용 중 심야에 50만원 이상 금액 또는 동일 장소를 여러 번 사용한 곳, 일반음식점을 벗어나는 곳 등은 165건 2277만8200원에 달했다. 개인별로 30회 이상 심야 사용한 임직원들도 다수 존재했다. 공영홈쇼핑 지침상 카드 사용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원칙적으로 비정상 시간대(23~06시)에는 법인카드를 사용할 수 없다.

중기부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 14일까지 공영홈쇼핑 종합감사를 실시했다. 중기부 감사관실 관계자는 "경력 검증 및 인사위원회 운영을 부적절하게 처리한 것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기관경고 조치를 했다"며 "성희롱 사건을 부실하게 조사하고 미흡하게 처분해 피해자 보호에 소홀히 한 것에 대해서도 기관경고하면서 기존 발생한 성희롱 사건을 재조사하고 결과에 따라 관련자를 문책할 것을 통보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공영홈쇼핑의 방만경영이 바로잡힐 지는 의문이다. 업계는 중기부의 이같은 솜방망이 제재로는 기강해이와 모럴해저드를 결코 바로잡을 수 없다고 지적한다. 수면아래서는 납품과 관련한 비리나 불공정거래의혹이 적지 않다고 납품중소기업들은 털어놓는다. 중기부가 수박겉핥기식의 감사를 하기보다는 경영전반을 철저하게 점검해 대대적인 혁신을 단행해야한다고 이들은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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