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푸드 대명사 '아보카도' 불매 운동 조짐...이유는?
슈퍼푸드 대명사 '아보카도' 불매 운동 조짐...이유는?
  • 정우람 기자
  • 승인 2019.01.3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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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파괴 주범·마약 카르텔 돈줄··· 영국 식당가에선 ‘퇴출운동’도
사진출처-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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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코노미뉴스 정우람 기자] 최근 "아보카도는 환경 파괴 주범"이라며 먹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이들이 조금씩 생기고 있다. "아보카도가 얼마나 환경을 파괴하는 지 알고나서는 도저히 먹을 수 없다"고 소비자들은 말했다.

아보카도는 최근 국내는물론 세계적으로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과일. 별명이 ‘숲속의 버터’일 정도로 고소하고 기름진 맛과 선명하고 산뜻한 초록빛을 지닌데다 ‘세계에서 가장 영양가 높은 과일’로 기네스북에 등재됐을 정도로 건강에도 이롭다고 알려지며 더욱 인기다.

건강함과 트렌디함을 갖춘 식재료를 항상 찾는 외식업계에 아보카도는 안성맞춤 식재료다. 각종 외식업계에서 '아보카도'를 내세운 다양한 요리들과 음료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이처럼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아보카도가 환경파괴의 주범으로 지목된 건 우선 수송거리 때문이다. 아보카도는 재배조건이 까다롭다. 원산지인 멕시코 중동부 고산지대와 중앙아메리카, 이들 지역과 재배조건이 비슷한 미국 일부 지역과 뉴질랜드에서 생산된다. 한국은 아보카도를 이들 국가에서 전량 수입한다. 아보카도가 우리 식탁에 오르기까지 적어도 9789km에서 많게는 1만3054km를 이동해야 한다. ‘탄소 발자국’이 무수히 찍힐 수밖에 없다.

게다가 아보카도는 후숙 과일이다. 후숙 과일은 수확한 뒤 일정 기간 보관하며 숙성시켜야 먹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기후변화와 미세먼지의 주범인 이산화탄소와 질소산화물이 다량 발생한다.

아보카도 생산에는 물도 어마어마하게 들어간다. 아보카도(avocado)라는 명칭은 고대 아즈텍에서 ‘물을 많이 지니고 있다’를 뜻하는 말인 ‘아후아카틀(ahuacatl)’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진다. 100㎡ 규모 아보카도 농장을 운영하려면 하루 10만L 가량의 물이 들어간다. 이는 사람 1000명이 하루 동안 쓰는 물의 양과 맞먹는다.

산림파괴도 심각하다. 멕시코 남서부 미초아칸주 산간지역 농부들은 아보카도를 심으려고 소나무 등을 베어내고 있다. 아보카도 경작지가 늘어나면서 파괴된 숲은 한 해 6.9㎢가량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여의도 면적(약 2.9㎢)의 2배가 넘는다.

또한 마약 카르텔의 돈줄 역할을 한다는 우려도 있다. 농부들이 아보카도 경작지를 마약상들에게 빼앗기거나, 농부를 농장주로 내세우면서 실제로는 마약 카르텔이 운영하는 아보카도 농장도 많다는 것이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지난해 12월 ‘영국 식당가에서 아보카도가 속속 퇴출되고 있다"며 ‘마약상들이 ‘피의 아보카도(블러드 아보카도)’를 영국 무역상에게 팔아 해마다 1억5000만 파운드(약 2125억원)의 수입을 챙긴다’고 보도했다. 아프리카에서 반군들이 군비 조달을 위해 불법 판매하는 다이아몬드를 ‘피의 다이아몬드(블러드 다이아몬드)’라고 부르는 데 빗대 ‘피의 아보카도’라고 부르는 것이다.

한국에서도 아보카도를 먹지 않는 이들이 생겨나고 있지만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다. 우리가 먹는 음식의 생산과정과 유통 경로를 조금만 들여다 보면 적게 먹고 조심해서 먹어야 할 것들이 있다.

 서양 3대 진미 중 하나로 꼽히는 푸아그라는 거위간을 비대하게 만드는 과정에서 동물학대가 이뤄지며, 동양의 최고급 식재료인 샥스핀은 상어를 멸종 위기종으로 만든 주범이라 푸아그라(foie gras·거위간)와 샥스핀(상어 지느러미)을 먹지 않는 사람이 늘고 있는것 처럼 아보카도 수요에 어두운 이면에 대해서도 우리 모두 인지하고 하루빨리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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