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2차 북미회담 개최 의미…"對중국 견제 능력 커질 것”
베트남, 2차 북미회담 개최 의미…"對중국 견제 능력 커질 것”
  • 이보라 기자
  • 승인 2019.02.07 12:13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문가들, “베트남에게는 역내 평화와 안보에 기여 과시할 기회”...회담 장소 다낭 유력
베트남 국기(사진=이미지 투데이)

[서울이코노미뉴스 이보라 기자] 미국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장소를 베트남으로 정한 것은 중국에 대항할 힘을 기르려는 베트남의 전략에 힘을 실어주는 등 상징적 의미가 크다고 7일 외신들이 전했다. 미국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 중국과 갈등 중인 베트남과의 관계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동남아 전문가인 머레이 히버트는 “남중국해에서 베트남과 중국 간 충돌이 격화되고 있기 때문에 베트남은 중국에 맞설 수단으로 역내 그리고 국제 사회에서 외교적 지지 세력을 찾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베트남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대북한 관련 정책 목표를 달성하는 데 일조한다면 무역과 투자 등에서 미국과의 관계가 돈독해질 뿐만 아니라 중국에도 전략적 견제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히버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베트남을 방문했던 만큼 베트남에 익숙하고 베트남 지도부와도 좋은 관계를 갖고 있으며, 북한도 베트남과 공산주의 형제국이란 오랜 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베트남과 베트남 지도부에 익숙하다는 점을 회담 성사의 배경으로 꼽았다.

싱가포르의 동남아연구소 선임 연구원인 르 홍 히엡은 “이번 정상회담과 관련한 보도가 이어지면 베트남은 특히 관광객과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국제 사회에서 상당한 주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베트남이 역내 평화와 안보는 물론 국제 사회에도 더 많은 기여를 하고자 한다는 점을 과시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게 베트남은 중국 견제를 위한 아시아·태평양 전략의 주요 파트너국 중 하나다. 베트남 역시 1995년 7월 국교 정상화 이후 미국이 핵심 무역 교역국이다.

이런 배경에서 이번 회담의 개최 장소로 베트남의 대표적인 휴양지 다낭이 거론되는 데 대해서도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낭은 미국과 베트남이 중국의 남중국해 진출을 막기 위해 협력하는 대표적인 장소이기 때문이다. 경호가 상대적으로 수월하다는 점도 긍정적인 이유 중 하나이다.

하지만 대 중국 관계 때문에 다낭을 회담 장소로 최종 낙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도 예정돼 있는 상황에서 굳이 중국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다낭과 함께 거론되는 수도 하노이는 상징성이 큰데다, 미국과 북한 양국 대사관이 모두 설치돼 있어 정상회담 실무 준비에도 용이하다는 점 등이 긍정적 이유로 꼽힌다. 그러나 양국간 실무 논의과정에서 복잡한 수도의 특성상 경호가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양측이 모두 경호에 민감한 만큼 베트남 당국의 경호 수준과 상관없이 이견이 있었다는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