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세계은행 총재에 ‘對중 강경파’ 맬패스 미 재무차관 지명
트럼프, 세계은행 총재에 ‘對중 강경파’ 맬패스 미 재무차관 지명
  • 김보름 기자
  • 승인 2019.02.07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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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친환경, 개도국 지원 프로그램 축소 전망
데이비드 맬피스 미 재무차관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현지시간) 세계은행 총재 후보로 데이비드 맬패스(63) 미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을 지명했다. 전임자는 한국계 미국인인 김용(59·미국명 Jim Yong Kim) 전 총재로, 임기를 3년 이상 남겨두고 지난 달 사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맬패스 차관을 대단하고 특별한 사람이라고 치켜세우며 세계은행 총재로 지명한다고 밝혔다. 맬패스는 트럼프 충성파이자 ()중국 강경파로 분류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경제참모를 지냈고,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보호주의 통상정책 실행에 앞장섰다. 로널드 레이건, 조지 H.W. 부시 행정부에서 각각 재무부, 국무부 관리로 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최우선 과제는 미국 납세자들의 세금이 효과적이고 현명하게 쓰이도록 하는 것이라며 맬패스는 오랫동안 세계은행의 책임에 대한 강력한 옹호자라고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맬패스가 신임 총재를 맡게 되면 중국을 비롯한 개발도상국에 대한 세계은행의 지원 프로그램이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세계은행의 역할 확대에 비판적인 태도를 취해온 만큼 세계은행의 구조조정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맬패스는 세계은행이 너무 비대하고 비효율적이며, 역동적인 신흥시장으로 성장하는 개도국에 대한 지원 중단을 꺼리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기후변화 관련 정책적 조치에 부정적인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을 받아 세계은행이 추진해온 기후변화와 친환경 에너지 프로젝트도 예산이 삭감되거나 폐지될 가능성도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맬패스에 대해 중국을 극렬히 비판해온 트럼프 충성맨이라고 표현했고, AFP통신은 논란이 있는 선택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다수의 주주들, 특히 유럽국가들로부터 지지를 받는다면 세계은행 구조조정의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세계은행 이사회는 다음달 14일까지 189개 회원국으로부터 차기 총재 후보를 추천받아 최종후보 3인을 발표한 뒤, 4월 중순께 새 총재를 선출할 예정이다.전통적으로 16%의 의결권을 가진 최대주주인 미국이 낙점한 후보자가 총재로 선출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에게 거부감을 가진 국가들이 반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만큼 세계은행이 전통을 깨고 ()미국인을 선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올 수도 있다.

한편 2012년 취임했던 김 용 전 총재는 20177월 두 번째 임기(5)에 들어갔으나, 친환경 프로젝트와 다자주의에 반대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는 등 불화 끝에 사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총재는 서울에서 태어나 5세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을 갔고, 현재 미국 시민권자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에이즈 국장을 맡았으며, 2009년 한국계 최초로 아이비리그 대학 중 한 곳인 다트머스대 총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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