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모바일 커머스 업체인 티몬이 유령 항공권 판매 논란에 휩싸였다. 항공권을 판매했지만 정작 이륙하는 비행기는 없었던 것이다. 티몬은 팔면 안 되는 '유령항공권' 을 판매해 논란이 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지난달 27일 오후 12시 15분 김포에서 제주로 떠나는 진에어 항공권을 판매했다. 티몬은 구매 고객에게 예약 확정 안내 문자도 발송했다.
하지만 고객이 공항에서 탑승수속을 밟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해당 항공사에서 예약 항공권 시간에 이륙하는 비행기가 없었다.
그러나 탑승수속을 밟는 과정에서 예매한 항공권은 없는 티켓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해당 항공사에서는 아예 그 시간에 이륙하는 비행기는 없다고 답했다.
황당함에 구매 고객들은 티몬에 문의했지만 일요일이라 상담이 되지 않았고 티몬톡 문의마저도 제대로 된 답변이 돌아오지 않았다.
사실상 티몬이 유령 항공권을 판매한 셈이다. 그런데도 티몬은 "결제하더라도 확정 안내가 있어야 출발 가능한 상품"이라며 예약 확정 문자를 고객이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탓으로 돌렸다. 항공권에 대해서도 '시즌권 상품'이라 문제없다고 설명했다.
낭패를 당한 소비자는 황당함을 토로했다. 환불은 받았지만 여행 일정을 꼬일대로 꼬여버렸다. 그는 "판매해 놓고 비행기 티켓이 생기면 출발이 가능하고 없으면 환불해주는 시스템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문제가 커지면서 티몬도 실수에 대해 인정했다. 티몬 관계자는 "저희 쪽 실수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확정되지 않은 티켓에 대해선 2일 이내 무조건 막아야 하는데 이 건에 대해 담당직원의 실수가 있었던 모양"이라고 답했다.
일각에서는 티몬이 항공권을 판매하는 데만 집중하고, 관리엔 소홀했다고 지적했다. 사후 변경 사항 확인이나 고객 안내가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항공권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고, 고객의 일정이 정해진 경우가 많아 관리에 더욱 철저했어야 함에도 문제가 생긴 점은 아쉽다고 입을 모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예약 완료까지 뜬 상황에서 없는 티켓이라면 고객은 당황했을 수밖에 없다"며 "티몬이 관리에 소홀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항공권은 문제가 생기면 안 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티몬의 문제는 항공권뿐만이 아니였다. 배송 시스템도 논란이 끊이지 않는데 그 이유는 잦은 일방적 배송 취소 처리 때문이다. 소비자 A씨는 "나도 지난 크리스마스때 애들 선물사주려고 11월 말인가에 구매해서 기다리고 있는데, 계속 지연되더니 결국 재고 없다고 판매취소하라는 어이없는 답변이... 진작에 알려줬으면 싼값에 다른 곳에서라도 샀지. 애는 매일 싼타할아버지 언제와 하는데..." 라며 이 일이 있고 난뒤 티몬을 탈퇴 했다고 댓글을 남겼다.
소비자들의 불만이 이어지는 가운데 티몬은 전체적인 서비스 점검이 필요해 보인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