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난 심각한 중소기업, 왜?...낮은 연봉과 복지 때문
구인난 심각한 중소기업, 왜?...낮은 연봉과 복지 때문
  • 정우람 기자
  • 승인 2019.02.0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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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코노미뉴스 정우람 기자] 우리나라 중소기업 10곳 가운데 7곳 정도가 심각한 구인난을 겪고 있으며 1년 미만 직원이 조기퇴사한 기업이 61.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각한 구인난 해법으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임금격차 해소가 1위로 꼽혔다.

국내 중소기업 10곳 중 8곳은 올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어렵게 채용에 나서도 대기업보다 낮은 연봉과 열악한 근무환경 등으로 취업준비생이 외면해 중소기업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대기업 및 중견·중소기업 646곳을 상대로 ‘2019년 정규직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확실한 채용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전체의 35.6%였다. 확실한 채용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곳 중 대기업 비율은 63.7%에 달했지만 중소기업은 27.2%에 그쳤다. 잡코리아도 69.1%나 됐다.

앞서 중소기업중앙회가 전국 중소기업 3003곳을 상대로 실시한 ‘2019년 중소기업 경기전망 및 경영환경 조사’를 보면 새해 경영목표와 계획에 대해 ‘적정이윤 확보 등 내실경영’이라고 응답한 곳이 전체의 68.8%에 달했으며 ‘투자축소 등 보수적 경영’이라는 답도 18.7%나 됐다. 미·중 무역분쟁과 최저임금 인상 여파 등으로 국내외 경영여건이 불확실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 큰 문제는 ‘일자리 미스매칭’이다. 청년은 취업난을 호소하고, 중소기업은 구인난에 허덕이는 모순상황이 계속되다 보니 고용과 생산이 악영향을 받는다.

취업준비생 김모(30)씨는 지난해 상·하반기 국내 대기업 40여곳으로부터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취업준비 기간이 2년 가까이 되면서 부모님 눈치가 보이지만 올해도 중소기업은 지원하지 않을 계획이다. 김씨는 “대기업 수준의 연봉과 복지를 기대할 수 없는데 시간을 더 들여서라도 대기업에 들어가는 것이 결과적으로는 이익”이라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가 최대 2.7배로 2017년 기준 대기업과 중소기업 근로자 평균 소득은 각각 488만원, 223만원이었다. 청년들이 대기업 취업에 목을 매는 이유다.

대기업 쏠림 현상은 중소기업에는 구인난으로 작용한다. 구인·구직 중개업체 ‘사람인’이 중소기업 476곳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73.1%가 ‘구인난을 체감하고 있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불공정한 원·하청 거래관계 개선과 임금격차 해소 등에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지적했다. 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부소장은 “중소기업은 전체 기업체 수의 99%, 고용에서는 88%를 차지하는 만큼 한국 경제의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정부 정책이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하는 중장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에 적정한 이익이 돌아가지 않는 한 중소기업 직원에 대한 연봉과 복지 등의 처우가 개선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현재처럼 대기업이 이익의 대다수를 가져가는 불공정한 원·하청 관계가 해소되지 않고는 이 문제가 해결되기 어렵다”고 꼬집어 말했다.

정부의 중소기업 취업 유도 정책이 중소기업 구인난 해소에 도움이 됐는지에 대해서는 57.3%가 ‘도움이 안 됐다’고 답했지만, ‘도움이 됐다’는 의견도 42.7%로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들은 구인난을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것으로 ‘대기업-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 감소’(46.2%)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 개선’(46.2%),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 지원’(44.3%), ‘중소기업 취업 지원정책 강화’(37.6%), ‘우수 중소기업에 대한 홍보 강화’(17.2%)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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