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남양유업은 '복마전'?...홍원식 회장, 90대 노모 이사 등재
[초점] 남양유업은 '복마전'?...홍원식 회장, 90대 노모 이사 등재
  • 김보름 기자
  • 승인 2019.02.08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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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회장 부인은 회삿돈 '펑펑' 등 멋대로 경영...손자는 1세부터 어린이 주식부자 반열 올라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남양유업을 둘러싼 잡음이 계속 끊이지 않으면서 '황제경영자' 홍원식 회장 등 오너일가의 퇴진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홍 회장은 90대 노모를 등기이사로 올리고 사내이사 4명중 3명을 오너일가로 채우는 등 비상식적인 경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창업주인 홍두영 명예회장의 장남인 홍 회장은 1999년 아들의 병역비리 사건으로 입건됐고, 2003년 건설사로부터 거액의 리베이트를 받아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구속되면서 경영 일선에서 퇴진했지만 지분 51.68%를 보유한 대주주로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에 국민연금이 최근 남양유업에 배당정책을 담당하는 위원회를 설치하라는 내용의 주주제안을 하기로 결정하면서 경영 참여에 본격 나섰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홍 회장과 홍 회장의 아들인 홍진석 경영전략본부 상무, 홍 회장의 모친인 지송죽 고문이 남양유업 등기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남양유업 이사회는 4명의 사내이사와 2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사내이사 4명 중 3명이 홍 회장 일가다.홍 회장은 최대주주고 홍진석 상무는 회사 지분은 없지만 사실상 경영 3세 승계 수순을 밟고 있다. 사실상 오너일가가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는 셈이다.

남양유업의 오너일가의 지분 보유 현황을 보면 ▲ 홍원식 회장 51.68% ▲아내 이운경 0.8% ▲동생 홍우식 0.77% ▲동생 홍영식 0.45% ▲손자 홍승의 0.06%로 구성됐다. 국민연금공단(5.71%)을 비롯해 신영자산운용(6.82%), 퍼스트이글글로벌 펀드(5.55%)등 지분 5%이상을 보유한 3곳을 합쳐도 18.08%에 그친다.

홍 회장 경영 퇴진했지만 절대적 영향력 행사... 외부 영입 전문경영인 1년도 안돼 퇴진

홍두영 창업주의 아내이자 홍 회장의 모친인 지송죽 고문은 올해 90세로 지난 2009년부터 남양유업 등기임원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지 고문은 지난 1986년부터 현재까지 남양유업 비상임이사와 감사를 맡으며 30년 이상 경영에 참여해왔다. 남양유업 경영 전반에 대한 조언 등의 역할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지위나 담당업무는 확인되지 않는다.

현행 상법상 사외이사 이사회 출석률만 공개되고 있어 사내이사인 지 고문의 출석여부도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는 보수를 따로 받고 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세무조사를 받기 전인 지난 2013년까지만해도 보수가 지급되기도 했다.

홍 회장의 부인 이운경씨는 등기임원에는 올라있지 않지만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씨는 남양유업 외식사업부 전무 직급의 고문역으로 실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이 고문은 차량과 법인카드와 함께 1000만원 가량의 월급을 받고 있다. 이 소문이 직장인 익명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 게시판 등에 올라오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부인 월급까지 챙겨주는 남양이라는 비난이나 남편 월급이 적으니 부인까지 챙긴다는 조롱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 고문에 대한 남양유업의 처우는 매우 이례적이다. 대부분 회사에서 고문직에는 소액의 수당을 제공하거나 명예직으로 대우하고 있다.

홍 회장의 유일한 손자인 홍승의군은 홍 회장의 주식 증여로 만 1세부터 '어린이 주식부자'

남양유업 오너일가 중 홍 회장의 유일한 손자인 홍승의군은 홍 회장의 주식 증여로 만 1세부터 어린이 주식부자로 이목을 끌었다. 지난 2008년 홍 군에게 당시 가치 20억원대에 달하는 주식 1794주를 증여하면서 화제가 됐다. 홍군은 지난 2013년 12월 27일 자신의 보유한 주식가운데 1363주를 매도해 현재는 431주(0.06%)을 보유하고 있지만 여전히 남양유업의 주요 주주다.

지난해 1월 창사 이래 최초로 외부에서 영입한 이정인 대표는 '순혈주의의 벽'을 뚫지 못하고 11개월 만에 퇴진했다. 그의 사임 뒤에는 남양유업의 고질적인 순혈주의와 수직경영이 있었을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 대표는 기업경영컨설팅 및 리스크관리 전문가로 기대가 컸다. 그는 본래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기업경영자문 부문 부대표로서 재무 분야에 능통한 인물이었다. 남양유업이 이 대표를 영입한 것은 자사의 대내외적 부진 타개를 위해서다. 그러나 이 대표는 취임이후 양호한 실적과 위기관리 능력에도 불구하고 홍 회장이 황제처럼 군림하고 있었기 때문에 대표이사였지만 거의 힘을 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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