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성 높힌다 '맥주 페트병' 2021년까지 퇴출
재활용성 높힌다 '맥주 페트병' 2021년까지 퇴출
  • 김준희 기자
  • 승인 2019.02.12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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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맥주 페트병, 재사용 가능한 유리병이나 캔으로 전환"
환경부가 지적한 갈색의 맥주페트병. 나일론, 철 같은 불순물까지 포함돼 있다 /OB제공
환경부가 지적한 갈색의 맥주페트병. 나일론, 철 같은 불순물까지 포함돼 있다 /OB제공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정부가 맥주 페트병을 유리병이나 캔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두고 관련업계와 논의에 나섰다. 시기와 방식을 조정하고 있는데, 맥주 페트병을 퇴출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맥주 페트병은 재활용이 유독 까다로운 제품으로 꼽힌다.

환경부는 음료·생수병 중 유색 페트병을 2021년까지 퇴출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제품의 품질 보존을 위해 무색 페트병으로 전환하기 어려운 맥주 페트병은 재사용이 가능한 유리병이나 캔으로 전환한다.

2003년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맥주 페트병은 가볍고 많은 양을 담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레저용으로 인기를 끌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전체 맥주 출고량을 기준으로 페트병이 차지하는 비중은 16%에 이른다. 
   
하지만, 맥주 페트병은 갈색이 들어가 있을 뿐 아니라 나일론, 철 같은 불순물까지 포함돼 있다. 이 때문에 솜이나 섬유의 원료로 사용되는 일반 페트병과 달리 재활용이 어렵다.  일본에서도 한 때 페트병 맥주 생산을 추진했다가 재활용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중단했다.

환경부는 지난해 5월 '재활용폐기물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한 이후 포장재의 재질과 구조가 재활용에 용이하게 설계되도록 제도개선에 나서고 있다. 페트병은 몸체 색상을 무색으로 전환하는 게 핵심이다.

당시 발표자료를 보면 "맥주 등 품질유지를 위해 필요한 경우 제한적으로 갈색 페트병을 사용하되, 분담금 차등화 등을 통해 점진적으로 다른 재질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갈색인 맥주 페트병은 재활용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전체 맥주 출고량을 기준으로 페트병이 차지하는 비중은 16%다. 환경부는 맥주업계와 맥주 페트병을 퇴출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아직 구체적인 방식과 시기가 결정된 건 아니다.

맥주 업계에서는 대체 수단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맥주 페트병 생산을 바로 중단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A맥주 업체에 따르면, 500mL 캔맥주의 출고 가격은 1690원, 1600mL 페트병 맥주는 3793원이다. 페트병 제품이 용량은 3배가 넘지만, 가격은 저렴한 구조다. 그만큼 가성비가 높다는 뜻이다.
  
업체 관계자는 “정부 차원의 재활용 정책에는 동참할 계획”이라면서도 “날씨가 따뜻해지고 야외활동이 늘어나면 페트병 맥주에 대한 수요가 많아질 텐데 페트병 생산을 중단하면 가성비와 편의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급격하게 전환했을 때의 소비자 선호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재질을 대체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시기나 어느 단계로 갈지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 페트병의 라벨도 제거가 쉬운 방식으로 제도 개선을 추진 중이다. 재활용을 위해선 라벨이 쉽게 제거돼야 한다. 제거를 쉽게 하는 방식(일본식)과 재활용 세척과정에서 물에서 분리하는 방식(유럽식)이 있다.

정부는 페트병 라벨의 등급기준안을 마련했다. 비접착식이면서 절취선이 있고, 물에 뜨는 비중 1미만이면 최우수 등급을 받는다. 라벨이 물에 뜨면 재활용 세척과정에서 분리할 수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등급기준안과 관련해 제기된 의견, 사실관계, 외국사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등급기준을 2월 중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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