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서 이물질 나온 매일유업, 끝내 환불 안해...소비자들 '분통'
제품서 이물질 나온 매일유업, 끝내 환불 안해...소비자들 '분통'
  • 조호성 시민기자
  • 승인 2019.02.12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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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음료 '요미요미'에서 '곰팡이' 발견됐다는 제보 잇따라...카토캔 용기 제품 생산 중단키로
매일유업 김정완 회장.
매일유업 김정완 회장.

[서울이코노미뉴스 조호성 시민기자] 품질을 최우선 경영모토로 내건 김정완 매일유업 회장이 정작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음료에서 곰팡이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되면서 소비자를 무시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파장이 예상보다 커지자 매일유업은 카토캔(종이캔) 제품 판매를 중단했으나 기존 제품에 대한 회수나 환불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어 비난을 받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 유아음료인 '요미요미'에서 녹색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소비자 제보가 최근 잇따라 제기됐다. 이 사실은 인터넷 카페를 통해 널리 알려졌다. 최근 육아카페 등에 '매일유업 요미요미에서 이물질 나왔어요'라는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다. 지난달 15일 30대 주부임을 밝힌 한 소비자는 매일유업 '요미요미 안심보리차'에서 이물질이 나왔다는 글과 사진을 게시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티몬에서 구입한 '요미요미 현미차'에서 검은색 이물질이 나왔다는 글을 올렸다. 지난달 21일에는 또 다른 매일유업 요미요미 제품에서도 곰팡이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글이 인터넷에 올라왔다.

매일유업은 발견된 이물질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원재료의 일부인 현미 물질이 응고된 것으로 곰팡이 같은 해로운 물질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불만과 실망감은 게속되는 가운데 매일유업은 카토캔을 주범으로 지목했다. 이번 제품이 삼양패키징이 생산하는 카토캔 포장재에 담겼기 때문이다.

카토캔은 특수 종이를 7~8겹으로 겹쳐 만든 캔 모양의 용기다. 중량이 가벼워 휴대성이 뛰어날 뿐 아니라, 알루미늄과 달리 자연에서 분해되기 쉬운 종이로 만들어 친환경 포장재로 불리고 있다. 그러나 해당용기에 대한 내구성은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이물질이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에도 일부 지역마트에서 요미요미 카토캔 1+1 행사를 진행했다는 것이다. 매일유업은 요미요미 카토캔에 대한 적극적인 회수조치를 해도 부족한 상황에서 제품이 유통되는 것을 방관한 셈이다. 매일유업은 1+1 행사는 마트에서 한 것으로 회사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불신은 여전하다.

매일유업은 일단 카토캔 용기 제품의 생산을 중단했다. 그러나 매일유업은 제품 환불 등 적극적인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7월 출시한 ‘요미요미 안심아이차 현미’와 ‘요미요미 안심아이차 보리’의 생산을 중단했다.

전문가들은 매일유업이 카토캔 용기에 대한 문제가 생겨서 생산을 중단했다면 곰팡이 유무를 떠나서 회수·환불 조치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물질이 검출되면서 생산이 중단된 매일유업 요미요미 카토캔 제품

김정완 회장 "좋은 품질 내놓아야 소비자가 선택한다"며 품질 경영 강조

김정완 회장은 지난 2008년 회장에 오르면서 품질을 유독 강조해왔다. 창업주 고 김복용 명예회장의 장남인 김정완 회장은 지난 2008년 경영을 맡은 이후 사업 다각화를 통해 회사를 비약적으로 성장시키면서 유업계 1위자리를 공고히했다. 유업계 불황에도 지주사 매일홀딩스 매출은 꾸준히 성장하면서 그룹 매출이 10년 만에 두배로 늘어났다.  매일홀딩스는 서울우유를 제치고 유업계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김 회장은 "저렴한 제품을 만들어 적당한 값에 팔아서는 성공할 수 없다"며 "비싸도 좋은 품질을 내놓아야 소비자가 선택할 것이다"며 평소 품질을 강조했다. 

내년 창업 50주년을 앞두고 있는 매일유업은 국내외 사업 강화, 신사업 진출 등 3대 전략을 통해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가진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매일유업은 2020년까지 매출 3조2000억원을 목표로 세우고 있는데,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국내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세계적인 브랜드를 키워야 하는 과제가 있다.

이에 대해 매일유업 홍보실 관계자는 "우리회사 제품 요미요미가 불량한 것이 아니고 카토캔 용기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며 "지역 마트 행사는 회사측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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