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직구족은 '호구'? 원화 결제시 가격차이 심해
한국 직구족은 '호구'? 원화 결제시 가격차이 심해
  • 손진주 기자
  • 승인 2019.02.13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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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진출한 해외브랜드 사이트, 한국 카드 거부-원화결제 '바가지' 일쑤

[서울이코노미뉴스 손진주 기자] 해외직접구매가 활성화되고 있지만 한국에 지사를 낸 일부 해외 유명 브랜드가 한국의 직구족을 막기 위한 제한 정책을 펴고 있어 소비자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국내 지사 매출 타격을 우려한 글로벌 브랜드 업체가 직접 구매 제한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해외 브랜드 상품의 가격 거품 논란이 일면서 병행수입과 직구 활성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 박근혜 정부 당시 2014년 경제장관 회의를 통해 ‘독과점 소비재 수입개선방안’이 발표됐다. 정부는 식품·의약품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한 전 품목에 대해 네거티브 방식으로 배송업체의 간략한 송장만으로 신속하게 통관을 허용하는 목록 통관을 허용했다. 또 소액 면세 한도를 물품가 15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2013년 1조1000억원 규모였던 직구 금액은 2016년엔 1조 9000억원, 2017년엔 2조 원을 넘어섰다. 직구 활성화 정책 시행 전인 2013년에 비해 2배 이상 시장 규모가 커졌다. 국내 직구 시장이 급팽창하자 글로벌 브랜드가 직구 구매 제한 이라는 '꼼수'를 쓰기 시작했다.

패션 업계에 따르면 미국 유명 남성복 브랜드인 브룩스브라더스는 글로벌 공식 사이트를 통해 정기 세일을 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가 동일 세일 품목을 구매해도 원화로 결제할 경우 달러로 결제할 때보다 2배 이상 비싼 가격에 제품을 사야 한다. 브룩스브라더스의 공식 사이트에서 판매하는 498달러의 남성 재킷의 경우 할인된 가격인 298달러에 살 수 있다.

하지만 원화 결제를 선택하면 74만원을 훌쩍 넘는 가격으로 사야 한다. 다른 세일 제품도 원화 결제를 선택하면 달러 결제보다 금액이 훌쩍 뛴다. 해당 브랜드의 공식 사이트에 접속하면 해당 국가 IP를 자동으로 인식해 원화 결제가 가능하다는 문구와 함께 접속 국가를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원화로 제품 결제하면 달러화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환전으로 인한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한국 소비자에게 인기있는 상당수 유명 브랜드도 직구 판매 제한 정책 시행

이에 대해 브룩스브라더스코리아 관계자는 “일부 제품의 경우 해외에서 직접 살 때와 한국에서 살 때 제반 비용 등으로 최대 20% 정도 한국의 가격이 더 비싼 경우도 있다”며 “하지만 본사 정책에 따라 직구와 수입 제품 판매 가격 차이를 크게 두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유명 신발 브랜드인 닥터마틴은 한국 소비자에게 공식 사이트를 통한 판매 자체를 제한하고 있다. 닥터 마틴 공식 온라인 몰에선 한국에서 발행한 신용카드 고유 국가번호를 인식해 결제할 수 없도록 막은 것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글로벌 브랜드 제품의 국내 가격 거품 논란으로 정부가 나서 병행수입 시장의 진입장벽을 낮추면서 해외 브랜드가 국내 판매가격을 낮추거나 직구가 가능하도록 정책을 개선했다”며 “하지만 최근 이런 분위기가 주춤해지면서 해외 브랜드의 판매 제한 정책이 다시 고개를 드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들 브랜드 이외에도 한국 직구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상당수 유명 브랜드도 직구 판매 제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 소비자는 직배송보다는 업체에 수수료를 주고서라도 미국 내 배대지를 이용하거나, 페이팔 주소를 미국으로 옮기는 ‘변팔’과 같은 편법 직구 정보를 SNS 등을 통해 공유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스로에게 돈을 아끼지 않는 '미코노미(me+economy)'족이 늘어나면서 해외 명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배대지 이용이 증가 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가격차이 꼼수를 쓰지않으면 직배송 수요자가 더 늘어 해외직구 시장이 더욱 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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