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이보라 기자] 지난해 1월 경영을 맡은 조현범 한국타이어 대표가 첫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위인 조 대표는 영업이익이 2년 연속으로 쪼그라든 상황에서도 지난해 자신의 연봉을 두배 가까이 올린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7037억원으로 전년보다 11.3% 줄었다. 매출은 6조7955억원으로 전년보다 0.3%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5249억원으로 13.4% 감소했다. 작년 4분기에는 영업이익은 14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으며 매출은 2.6% 늘어난 1조7256억원, 당기순이익은 22.3% 줄어든 67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수요 둔화로 인해 교체용 타이어 및 신차용 타이어 시장의 공급이 줄면서 지난해 연간 실적이 전반적으로 악화했다. 또 가격 경쟁 심화와 미국 테네시 공장의 초기 가동 비용이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해 수익성이 하락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2017년에도 실적이 뒷걸음질했다. 2017년 매출은 6조8129억원으로 전년보다 2.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934억원으로 28.1%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8790억원)에 비해 31% 감소한 6064억원을 기록했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목표를 각각 7조4000억원, 7500억원으로 올려 잡았다.
한국타이어는 2년 연속으로 경영실적이 부진한 가운데도 조 대표는 지난해 급여를 10억원으로 책정해서 이를 12로 나눠 매달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 급여 5억1300만원에 비해 무려 94%나 올린 것이다.
그러나 한국타이어 직원들의 임금 수준은 2017년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6월 한국타이어 직원 6949명의 연간 급여총액은 2083억원으로 1인당 평균 급여액은 3000만원이다. 2017년 1인당 평균 급여액 2900만원에 비해 불과 3.4% 인상된 수준이다. 오너의 월급 인상과는 극명하게 대조를 이루고 있다.
업계에서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30% 가량 급감할 정도로 어려운 경영위기에도 오너의 100% 가까운 연봉인상은 지나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타이어그룹의 지주회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조양래 회장 23.59%, 장남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장 19.34%. 차남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 19.91%. 장녀 조희경씨 0.83%, 차녀 조희원씨 10.82% 등 오너 일가가 73.92%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어 '가족회사'에 가까운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부임 첫해인 지난해 영업익 11.3%, 매출 0.3% 감소...보수는 10억원으로 94%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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