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신제품 '해피라면' 오뚜기보다 50원 싸게 출시한 이유?
농심, 신제품 '해피라면' 오뚜기보다 50원 싸게 출시한 이유?
  • 최현정 시민기자
  • 승인 2019.02.18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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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천원 '고가라면' 판매전망 알수 없어..."우선 싼 값으로 시장방어하자는 전략"
3월출시 예정인 해피라면
3월출시 예정인 농심 해피라면

[서울이코노미뉴스 최현정 시민기자] 최근 농심이 신제품 ‘해피라면’ 가격을 경쟁사 오뚜기의 진라면(750원)보다 50원 낮은 700원으로 책정하면서 한판 가격승부에 돌입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들은 18일 농심이 최근 오뚜기 진라면보다 값이 크게 비싼 '신라면 건면'을 내놓았으나 가격에서는 오뚜기 진라면보다 250원 비싸 과연 이 제품이 소비자들의 호응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일단은 가격경쟁에서에서 오뚜기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저가공세를 편것 같다고 전했다. .

그동안 라면 시장은 큰 판도변화를 보였다. 오뚜기는 지난 2일 이 회사의 대표 라면인 ‘진라면’이 국내 라면 브랜드별 2018년 상반기 점유율에서 봉지면 기준 13.9%를 기록, 16.9%의 ‘신라면’과의 격차를 3%로 좁혔다. 2009년에는 신라면이 25.6%였던 반면 진라면은 5.3%에 불과해 점유율 차이가 20% 이상이 났는데 불과 9년 만에 차이가 3%포인트 차로로 따라 잡았다.

한때 70%대 높은 시장 점유율을 자랑했던 농심의 라면 점유율은 2014년 58.9%에서 지난해 51%까지 떨어졌다. 오뚜기의 라면 시장 점유율은 이 기간 18.3%에서 25.9%까지 높아졌다. 오뚜기의 약진에는 진라면이 있다.

오뚜기는 라면가격을 지난 2008년 이후 11년째 동결하는 가격경쟁력의 우위확보로 시장을 넓혀 온 전략이 주효해 이처럼 시장점유율을 높여온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판매 수량 기준 시장 점유율 면세선 0.5%포인트 차이로 따라잡았다.  컵라면 시장에선 진라면이 지난해 신라면을 앞지르는 기염을 토했다.

두 회사의 시장점유율 격차가 좁혀진 것은 영업실적에도 별 차이를 보이지 않게되는 것으로 이어졌다. 라면 시장의 경쟁이 점점 더 심화되는 가운데 오뚜기는 신제품 개발과 품질 개선의 성과를 착실히 얻어내 온 반면 농심은 신제품으로 재미를 보지 못하면서 매출 등 영업실적 격차도 많이 줄었다.
 
농심이 이번에 내놓는 해피라면은 1982년 출시했던 제품명이다. 1990년대 초 단종됐다. 소비자가격 100원에 팔렸던 제품으로 신라면 전성기 이전까지 ‘까만소’와 함께 농심의 주력 라면이었다. 농심이 이번에 오뚜기의 진라면보다 싼 값으로 시장에 내놓은 해피라면은 진라면의 지속적인 성장에 제동을 걸자는 일종의 '견제구'라는 풀이도 나온다. 

농심과 오뚜기의 상반되는 ‘가격 전략’도 주목된다. 오뚜기는 주력인 진라면의 저가 전략을 고수하면서 다른 신제품들은 프리미엄·고가 전략을 적용하고 있다. 작년에 출시한 오뚜기 ‘쇠고기미역국라면’은 대형마트에서 개당 1300원(4개 한 묶음·5300원)에 판매된다. 진라면(563원)의 2배를 훨씬 웃돌고 신라면(676원)의 약 2배 가격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뚜기는 다른 제품 가격은 올리고, 프리미엄 라면도 꾸준히 출시하며 수익을 보전하는 대신 대표 라면인 진라면 가격은 낮춰 전략적으로 신라면을 따라잡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시 부활한 해피라면에 대해 소비자들의 예상반응은 싸늘하다. 소비자들의 호응도를 보아 해피라면이 진라면 경쟁제품이 될는지는 미지수다. 한 네티즌은 해피라면은 예전에 맛이 없었다면서 이번에 새로나온 해피라면에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

트위터 '해피라면'소비자 반응
트위터 '해피라면'소비자 반응

한편 최근 농심은 스낵류 가격을 평균 6.8% 인상했다. '저가 라면'을 겨냥한것과는 상반됐다. 한 소비자단체는 농심이 라면 매출의 하락분을 과자가격 인상으로 메우려 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몇 년간 타사의 초코파이, 진라면 가격은 그대로인 반면, 농심의 새우깡, 신라면만 오른 것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도 이러한 의혹에 힘을 실어준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농심의 올해 3분기 라면 시장 점유율은 2014년보다 7.3%p 하락했다”며 “이 하락분인 약 1500억원을 이번 스낵 가격 인상을 통해 충당하려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농심이 업계 최고라는 브랜드 파워로 오랜 시간 라면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이제는 착한 기업 이미지로 쌓아 올린 오뚜기의 브랜드 파워가 소비자에게 더욱 어필하는 분위기”라며 “앞으로도 국내 시장은 한동안 오뚜기에게 더 우호적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진라면의 순위 역전을 얼마든지 기대해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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