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한국 할머니 담요’가 미국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 할머니들의 방에서 흔히 볼 수 있어 일명 ‘할머니 담요’ ‘호랑이 담요’로 불리는 이 담요는 미국 최대 쇼핑몰인 아마존에서 ‘코리안 밍크 블랭킷(Korean Mink Blanket)’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민화풍의 거대한 호랑이 그림이 새겨진 할머니 담요는 어쩌다 미국 소비자들을 사로잡은 걸까.
주로 인조 모피 또는 벨벳 재질이며 가격 대비 넉넉한 크기, 높은 보온성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국 스타일’은 디자인과 두께 등 제품 특징을 뜻하며 생산지와는 무관한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에서 할머니 담요를 구입한 미국 소비자들의 후기를 살펴본 결과, 구매자들은 만족도가 높은 이유로 ‘안락함’을 꼽았다.
따뜻하고 적당히 가볍고 무엇보다 촉감이 부드러워 편안함을 주는 게 인기의 비결이다. 침대 하나를 덮을 수 있을 만큼 넉넉한 크기가 겨울 이불로 제격이라는 반응도 많았다.
상품 후기에는 ‘고급스럽다’는 평도 많았다. 한국의 젊은 소비자들 눈에는 크고 용맹스런 호랑이 그림이나 화려하고 현란한 꽃무늬 등이 촌스럽게 보일 수도 있지만, 미국 소비자들은 이를 이국적이거나 고급스러운 문양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도 인기 요인이다. 할머니 담요의 아마존 판매가를 보면 33달러(약 3만7000원)부터 77달러(약 8만6000원)까지 다양한데, 일반 침대이불이 평균 50달러 이상인 것에 비해 저렴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국내 소비자들은 호미, 돌솥에 이어 호랑이 담요 등 의외의 품목이 해외 온라인 시장에서 선전한다는 소식에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