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박지훈 시민기자]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이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 금액이 21조원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18년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 실적’을 보면 지난해 내국인이 해외에서 카드로 사용한 금액은 192억2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20억8000만 달러(12.1%) 증가했다. 평균 환율(달러당 1100.3원)로 환산하면 21조1500억원이다. 이는 신용카드와 체크ㆍ직불카드의 사용액을 모두 합친 금액이다.
이처럼 해외 카드 사용액이 증가한 것은 출국자 수가 증가한데다, 원화가치(환율하락) 상승으로 해외 여행 수요와 해외 구매력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 내국인 출국자수는 2870만명으로 전년(2650만명)대비 8.3% 증가했다. 원·달러 환율은 2017년 연평균 1130.5원에서 작년에는 1100.3원으로 2.6%가량 하락했다. 원화가치가 오르면 해외에서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때 소비자의 부담은 줄어든다.
카드 해외 사용 실적에는 해외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직구(직접구매)’로 물건을 산 금액도 포함된다. 한은 관계자는 “정확한 해외 직구 규모는 파악하기 어렵지만, 연간 5억 달러 미만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2010년대 들어 해외 카드사용액은 △2010년 72억7천만달러 △2011년 86억2천만달러 △2012년 94억4천만달러 △2013년 105억5천만달러 △2014년 122억달러 △2015년 132억6천만달러 △2016년 143억달러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2012, 2013년 이후 5~6년 사이에 사용액이 두 배로 늘어난 것이다. 출국자 수도 2012년 1374만명에서 지난해 2650만명으로 두 배가량 늘었다.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 수는 총 6384만장으로 15.6% 증가했다. 반면 장당 사용금액은 301달러로 3.0% 줄었다. 카드 종류별로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사용액이 각각 9.3%, 22.4% 늘어난 반면 직불카드 사용액은 20.7% 감소했다.
한편 지난해 비거주자의 국내 카드사용액은 92억89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9.0% 늘었다. 2017년에 20% 넘게 감소했던 외국인의 국내 카드 결제규모는 중국인과 동남아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개선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