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이종범 기자] 올해 전 세계에서 10억 달러(약 1조1200억 원) 이상 자산을 소유한 부자는 모두 2470명. 이 가운데 한국인은 36명이다. 부자 수 기준 국가별 순위에서 한국은 14위다. 세계 최고 부자는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이조스로 자산은 1470억 달러(약 165조 1500억 원). 한국인 가운데 최고 부자는 자산 160억 달러(약 17조 9800억 원)를 보유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으로 세계 순위로는 66위다.
'중국판 포브스'로 불리는 후룬(胡潤) 연구소는 3일 이 같은 내용의 ‘2019년 세계 부자 순위’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인으로는 이건희 회장에 이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6억 달러(184위)로 그 다음을 차지했다. 그리고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85억달러·189위), 게임 기업 스마일게이트 권혁빈 이사회 의장(62억 달러·293위), 김정주 넥슨 창업자(53억 달러·388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44억 달러·490위),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43억 달러·512위)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 이름을 올린 한국인은 6명이었다. 넷마블 상장으로 주식 갑부 반열에 오른 방준혁 의장, 김정주 NXC 대표의 부인 유정현 NXC 감사가 각각 자산 22 억 달러로 나란히 1164위에 진입했다. 고 구본무 회장이 보유했던 LG 주식을 상속받은 구광모 회장(20억 달러)이 1286위에 올랐고,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14억 달러·1806위),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과 구본준 LG 부회장(각각 11억달러·공동 2154위)도 등재됐다.
조양래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회장과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은 작년에 명단에 올랐으나 올해는 순위 밖으로 밀렸다. 전 세계 부자 수는 작년보다 224명 줄었다는데 중국의 부자 수가 가장 많이 줄었다. 후룬 연구소가 홍콩과 대만을 중국에 포함시켜 집계한 결과, 중국의 부자 수는 658명으로 지난해보다 161명 감소했지만 계속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다.
루퍼트 후거워프 후룬 발행인은 “중국의 주가 하락과 중국 위안화 가치 절하가 중국 부자 수 급감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584명으로 작년에 이어 2위, 독일과 영국이 각각 117명과 109명으로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작년 3위였던 인도는 5위로 밀려났고, 작년 11위였던 일본도 13위로 두 계단 하락했다.
세계 1∼10위 부자는 미국이 과반을 차지했으며, 중국은 10위권 안에 한 명도 없었다. 1위인 제프 베이조스에 이어 2위는 빌 게이츠, 3위는 워런 버핏이다.중국인 중에는 알리바바 회장인 마윈과 그 일가가 22위로 순위가 가장 높았다.
한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세계 최고 부자에 올랐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65위를 차지해 한국인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자산 10억 달러(약 1조1200억원) 이상을 보유한 전세계 억만장자 2153명을 담은 ‘2019 세계 부호 순위’를 빌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