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 현대차도 안전-품질문제 '비상'(中)...'엔진발화'로 美서 53만대 대규모 리콜
[조명] 현대차도 안전-품질문제 '비상'(中)...'엔진발화'로 美서 53만대 대규모 리콜
  • 이보라 기자
  • 승인 2019.03.04 17:19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쏘울 모델, 고온의 배기가스가 촉매변환기 손상"...美 25% 관세 부과시 타격 심할 듯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모습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모습

[서울이코노미뉴스 이보라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미국에서  차량 화재 보고가 계속되자 비충돌 엔진 발화 위험이 있는 차량 53만대를 리콜하고 있다. 리콜(결함 시정) 조치로 1000억원 이상의 비용을 치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적 회복이 급한 현대·기아차에 예상치 못한 난관이 생긴 것이다.

미국 고속도로안전관리국(NHTSA)에 따르면 리콜되는 쏘울 모델은 고온의 배기가스가 유해성분을 저감하는 촉매변환기를 손상할 수 있다. 이는 비정상적인 연소로 이어지고 피스톤과 커넥팅 로드에 영향을 미쳐 오일이 흘러 화재 유발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으로는 ▲2012~2016년 생산된 기아차 쏘울 37만8967대 ▲2011~2012년 생산된 기아차 스포티지 3만2296대▲2011~2013년 생산된 현대차 투싼 12만대가 대상이다. 모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인 것이 특징이다.

리콜규모가 가장 큰 기아차 쏘울은 1.6리터 가솔린 직접분사 엔진(GDI)이 장착된 차량들이 대상이다. 해당 차량에서는 엔진과 배기가스 온도가 높을 경우 촉매 변환기(머플러 앞에 장착된 배기가스 정화장치)가 손상돼 엔진 연소가 비정상으로 이뤄져 피스톤과 커넥팅로드를 손상 시키는 문제가 확인됐다.

이어 부러지거나 꺾어진 커넥팅로드가 엔진 실린더 벽를 강타해 구멍을 내고, 이 구멍에서 엔진오일이 흘러나오면서 엔진 룸 화재 등을 유발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기아차는 리콜 대상 차량 소유주에게 리콜 사실을 통보하고 촉매 과열 방지 엔진 제어 장치를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의 시정조치를 하게 된다.

총 15만2296대가 리콜되는 현대차의 투싼과 기아차의 스포티지는 엔진 오일 팬에서 누유가 발생했다. 엔진오일 유출로 인해 엔진이 손상되거나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리콜 사유다.

NHTSA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투싼과 스포티지에서 발견된 이들 결함에 대한 해결책을 아직 찾지 못한 상태다.

자동차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가 리콜 때문에 1000억원 이상의 비용을 지급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사상 최악 수준의 실적을 기록한 상황에서 치명적인 악재다. 게다가 현대차그룹은 올해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할 계획인데 실적이 기대치 이하로 떨어지면 개편 작업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

품질 관련 문제가 계속 발생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1월에도 미국에서 판매한 차량 16만8000대를 리콜했다. 지난달 한국 검찰은 엔진 결함 은폐 의혹과 관련해 현대차를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장검사 형진휘)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 소재 현대·기아차 품질관리부서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앞서 국토교통부와 시민단체가 현대차를 엔진결함 은폐 의혹으로 고발하면서 이뤄졌다.

앞서 국토부는 '세타2 엔진'을 장착한 현대차 일부 모델에서 엔진 소착으로 주행 중 시동이 꺼지는 현상이 발생한다는 신고 사항 등을 접수하고, 지난 201610월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 제작 결함 조사를 지시하는 등 조치에 나섰다.

국토부는 지난 201755건의 제작 결함과 관련해 12개 차종 약 24만대에 대한 시정 명령과 함께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했다. 시민단체 YMCA 역시 이보다 앞선 20174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자동차 엔진 결함을 8년간 은폐·축소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압수수색으로 세타 엔진 문제가 불거질 경우 대규모 리콜로 인한 비용이 실적에 반영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에서도 현대차의 엔진이상 문제로 수사가 진행 중이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20175월부터 현대·기아차의 엔진 결함에 대해 조사하고 있으며 미국 연방검찰도 현대·기아차의 차량 리콜이 제대로 이뤄졌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미국의 자동차 관세 이슈도 현대차의 불안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미국 상무부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에게 수입차와 자동차 부품에 대한 '무역확장법 232조 보고서'를 제출했다. 보고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악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상무부 보고서를 근거로 수입차 등에 대해 90일 내에 최대 25%의 관세 부과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세타엔진 문제는 오랫동안 해결되지 않고 계속돼왔다""이번 압수수색으로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리콜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 현대차 실적에 막대한 피해를 끼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앞서 미국은 도요타, 폭스바겐 등에도 각각 12억 달러, 43억 달러의 제재를 가한 경험이 있다""최악의 경우 현대차의 엔진 문제는 앞선 선례를 뛰어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