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 박보검도 효과없다…지나친 PPL광고에 '우려' 목소리 점증
수지, 박보검도 효과없다…지나친 PPL광고에 '우려' 목소리 점증
  • 박지훈 시민기자
  • 승인 2019.03.0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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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덕보던 PPL 시대 '굿바이'...돈과 이익에만 급급해 시청자 속이는 간접광고 시행
아모레퍼시픽 립스틱 PPL
아모레퍼시픽 립스틱 PPL

[서울이코노미뉴스 박지훈 시민기자] PPL 광고는 특정 기업의 협찬을 받은 대가로 드라마나 영화에서 그 기업의 상품이나 브랜드 이미지를 도구로 끼워 넣어 간접적으로 홍보하는 것을 뜻한다. 이러한 PPL은 기업이나, 방송사 모두에게 이득이 될 수 있다. 기업은 방송 중 시청자들이 무의식적으로 상품 이미지를 심어 홍보효과를 낼 수도 있고, 방송사는 제작비를 충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방송이나 영화를 보다 보면 눈살이 찌푸려질 정도로 지나친 PPL들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최근 들어 PPL을 대하는 기업들의 태도가 뚜렷하게 변하고 있는 것이다. 유명 연예인이나 인기 드라마에 제품이 등장했다 하면 인기몰이를 할 수 있었던 과거와 달리, 거액의 PPL을 해도 덕을 못 보거나 PPL 없이도 비슷한 효과를 보는 경우가 생기면서 더 이상 PPL에 목 매지 않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특히 화장품업계에선 방송 PPL 효과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드라마 속 브랜드 노출 횟수 등에 따라 PPL 비용이 책정되는데, 기업들은 많게는 5억~10억원 이상을 낸다. 배우 이름을 앞에 붙여 ‘000 립스틱’, ‘000 마스카라’ 등으로 광고하면 종종 ‘완판’되기도 하니 영화처럼 딱 잘라 거절하기 쉽지 않다.

아모레퍼시픽은 드라마 ‘남자친구’에 과감한 투자를 했다. 배우 송혜교, 박보검의 출연으로 기대를 모았던 이 드라마는 시청률이 기대에 못 미치는 7~8%에 머물렀다. 그만큼 PPL 효과가 미미했고, 젊은층을 겨냥한 이미지 구축에도 득을 못 봤다는 게 아모레퍼시픽 내부 분석이다. 그나마 드라마 속에서 송혜교가 바른 립스틱의 지난 1월 판매량이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6배가 증가한 덕에 체면을 살렸다.

반면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 미샤는 PPL을 놓쳐 땅을 쳤다. 지난해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PPL 제안을 거절해서다. 당시 미샤는 자사 모델인 배우 손예진이 출연하지만, 5년 만의 TV 복귀인 데다 내용도 시청률이 높지 않은 로맨스여서 PPL에 회의적이었다. 하지만 드라마는 승승장구했다. 미샤는 뒤늦게 PPL 기회를 노렸으나, 비용이 2배 이상 뛰면서 속만 끓여야 했다. 손예진이 드라마 속에서 미샤 제품을 사용하며 ‘의리’를 지켰지만, 실제 방송에선 미샤 로고가 모자이크 처리됐다.

많은 시청자들은 과도한 PPL광고를 보며 '흐름과 맥락을 끊는 PPL은 정도가 지나치다'고 언급한다. 우리나라 방송법 시행령 593항의 간접광고 방법에는 '간접광고로 인해 시청자의 시청흐름이 끊기면 안 된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하지만 많은 방송사들과 기업은 돈과 자신의 이익들에만 급급하여 시청자들을 속여 가며 간접광고를 시행하고 있다. 앞으로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상품을 맥락 없이 장면에 배치하는 것이 아니라 더 자연스럽게 배치시키는 방법 등을 방송사가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따라 효과가 보장되지 않는 PPL에 대해 기업들의 기대치는 갈수록 낮아지는 추세다. 한 의류업계 관계자는 “영화나 방송을 활용한 PPL은 워낙 고액을 들여야 하기 때문에 점점 줄어들 것”이라며 “최근에는 밀레니얼 세대 등 젊은 소비층을 잡기 위해 전통적인 방식의 PPL보다는 유튜브 등 온라인을 통한 참신한 마케팅을 더 활발히 하려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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