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진 IBK기업은행장, 문 대통령 신남방수행길서 '아웃' 왜?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문 대통령 신남방수행길서 '아웃' 왜?
  • 정우람 기자
  • 승인 2019.03.1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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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이유 없어 배제돼 긍금증 유발...채용비리 재판 함영주 하나은행장도 명단 없어

 

 

▲금융공기업인 IBK기업은행 김도진 행장이 문재인 대통령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국빈방문 경제사절단 명단에서 빠져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서울이코노미뉴스 정우람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신남방 출장길에 올랐다. 10일부터 12일까지 브루나이를 거쳐 12일부터 14일까지는 말레이시아를, 14일부터 16일까지는 캄보디아를 방문하는 6박 7일 일정이다. 그러나 경제사절단 규모가 의외로 단촐하다.

특히 금융권이 두드러진다. 함영주 하나은행장과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이 동행명단에서 제외된 점이 눈길을 끈다. 함영주 행장은 최근 불거진 3연임 중도포기 사태가 작용했을 것으로 보이지만 김도진 행장은 특별한 이유가 없어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다른 금융CEO들은 최근 동남아를 다녀온 점이 참작됐다고 한다.

‘신남방정책’은 문 대통령의 대표적인 대외경제정책이다. 주요 금융그룹과 은행들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공략에 나서고 있어 서로 맥이 닿는다. 하지만 이번 사절단에 핵심 인사들이 빠지면서 ‘민관’ 시너지효과를 내기가 쉽지 않은 모습이 됐다.

금융권에서는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등이 참석한다. 금융권 CEO들은 달랑 3명에 불과하다. 이들은 현지 금융당국, 금융사에 협력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행차는 지난해 7월 인도,싱가포르 국빈방문과 대비된다. 당시에는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을 비롯해 김도진 IBK기업은행 은행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위성호 신한은행 은행장, 손태승 우리은행 은행장,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 박진회 한국씨티은행 은행장,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 등이 동행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15일 캄보디아 일정은 현재 신창무 프놈펜상업은행장이 맞게 된다. 프놈펜상업은행은 지난 2016년 JB금융지주에 의해 인수된 현지 은행이다. JB금융지주의 주력사인 임용택 전북은행장이 준비를 해야 했지만 주주총회 일정으로 부득이하게 참여하지 못하게 됐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15일 전북은행 주주총회와 이사회 일정으로 임용택 행장님이 자리를 비울 수 없게 됐다"며 "신창무 프놈펜상업은행장이 캄보디아에서 관련 일정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함영주 하나은행장도 본래 사절단에 포함돼 있었으나 불참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함 행장이 포함됐을 때만 해도 캄보디아에 영업 거점이 없는 하나은행이 현지 진출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3연임을 노리다 채용비리로 중도하차한 여파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본래 출장 일정 계획에 있었으나 최종적으로 고사했다"며 "출장지인 캄보디아, 브루나이, 말레이시아에는 하나은행 해외거점이 없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김도진 기업은행장도 이번 출장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김도진 행장은 당초 금융위에서 추진한 신남방 출장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잡지 않았다.

캄보디아는 1인당 GDP는 높지 않지만 성장잠재력이 높은데다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많이 있어 기업은행과 업무연관성이 높다. 캄보디아는 국민소득이 1천 500달러에 불과하지만 해마다 7% 이상의 높은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200여개 우리 기업이 캄보디아의 주력 산업인 봉제업(60여개)과 농업(30여개), 금융업(17개) 분야에 진출해 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 방문 기간 중 우리나라와 캄보디아 정부와 기업인 300여명이 참석하는 ‘한강의 기적을 메콩강으로’라는 주제로 한-캄보디아 비즈니스 포럼이 잡혀있어 기업은행으로서는 좋은 세일즈 기회를 놓쳤다고 할 수 있다.

기업은행 측은 “일정상 그럴 수 밖에 없었다”며 별다른 해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 경제사절단 포함여부는 청와대와의 교감에 의해 결정된다.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 KT 황창규 회장, 포스코 권오준 전 회장 등이 경제사절단 멤버에서 누락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 때문에 김도진 행장도 청와대 눈 밖에 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설득력있게 나돈다. 김도진 행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6년 말 취임해 올해 말이면 3년 임기가 끝난다.

김도진 행장은 지난 2017년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영화 ‘인천상륙작전’에 기업은행이 투자했다며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기업은행은 2015년 11월6일 심사위원회를 열어 인천상륙작전에 투자를 결정했는데 1편당 평균인 4억2천만원 보다 6배 많은 26억2500만원에 이르렀다. 그러나 인천상륙작전 투자는 전임 권은주 행장시절 결정됐다는 점에서 모종의 또다른 이유가 있는 건 아닌지 궁금하다.

한편 이번 대통령 순방에는 이대훈 NH농협은행장, 허인 KB국민은행장, 김광수 NH농협금융 회장 등은 최근 동남아 출장을 다녀와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수 NH농협금융 회장은 지난 2월 21일부터 2월 28일까지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 3개국을 방문했다. 허인 KB국민은행장도 지난 2월 14일부터 7박 8일간 동남아 3개국 출장을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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