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다이슨의 '굴욕'...청소기 최강자는 '옛말'
잘 나가던 다이슨의 '굴욕'...청소기 최강자는 '옛말'
  • 박지훈 시민기자
  • 승인 2019.03.14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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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요구 파악하는 국내 업체들, 끈질 긴 노력으로 내구성 논란 다이슨 매출 추월
영국 출신의 디자이너 창업자 제임스 다이슨[사진출처=다이슨]
영국 출신의 디자이너 창업자 제임스 다이슨[사진출처=다이슨]

[서울이코노미뉴스 박지훈 시민기자] 기자는 다이슨 무선청소기 애용자이다. 지난 2016년까지 영국 다이슨이 80% 이상 독점했던 무선청소기 시장에서 올 들어 국산 청소기 비중은 60%를 넘어섰다.

영국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인 다이슨(dyson)이 미국에서 자존심을 구긴 것이다. 미국 최대 소비자 전문평가지인 컨슈머리포트가 다이슨의 청소기가 5년 내 고장률이 가장 높다며 '추천 제품' 목록에서 모두 빼버리기도 했다.

국내 최대 양판점 롯데하이마트의 경우 지난해 국산과 외산 상중심 무선 청소기 매출 비율은 5대5였으나 지난해 연말부터 국산이 외산 매출을 추월했다. 마케팅의 승부의 세계에서도 '영원한 승자'는 없다는 사실이 증명된 셈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미세먼지 공포 속에서 국내업체들이 한국형 무선청소기를 앞세워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면서 다이슨의 높은 콧대가 무너지고 있다. 연간 220만 대규모 청소기 시장 구도가 유선에서 무선으로 재편된 가운데 국산 무선청소기가 시장 성장세를 이끌면서 외산이 주도했던 시장 판도를 바꾸고 있다.

미국 컨슈머리포트(CR)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다이슨의 무선청소기(Stick Vacuums)의 신뢰성 이슈가 발생했다”면서 추천 제품 목록에서 다이슨 무선청소기를 모두 제외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제외하기로 한 다이슨 무선청소기 제품은 2016년 ‘최우수’ 등급을 받은 ‘V8앱솔루트’와 지난해 선보인 ‘V10 싸이클론’을 포함해 총 5종이다.

컨슈머리포트는 최근 회원들을 대상으로 2008년부터 2018년까지 구입한 청소기 5만1275종에 대해 성능 재조사 결과 다이슨 무선청소기를 구입한 사람들의 19%가 3년 이내에 배터리 문제로 불편함을 겪었으며, 12%는 브러시 오작동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또한 흡입력 부족과 전원 스위치 문제, 작동 중단 등의 문제도 자주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컨슈머리포트는 다이슨 브랜드의 ‘예측 신뢰성’에 대해 10점 만점 중 최저 수준인 2점을 부여하고 “다이슨 무선청소기 제품이 제품 내구성을 보여주는 ‘신뢰도’ 조사에서 심각한 결함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사이먼 슬레이터 컨슈머리포트 연구책임자는 “다이슨 무선청소기의 신뢰도는 구입 후 2년간은 대부분 다른 브랜드 제품과 유사했다”면서도 “3년차에 접어들면 신뢰도는 평균 이하로 떨어졌으며 5년 후 신뢰도는 가장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다이슨 측은 이에 대해 공식 성명을 내고 “다이슨 자체의 테스트와 소비자 만족도 조사, 성능 평가와 컨슈머리포트의 조사는 다를 수 있다”고 해명했다.

미국의 비영리단체인 소비자연맹이 발간하는 컨슈머리포트는 미국 최대 소비재 전문 월간지다. 광고없이 기부와 회비로 운영되는 컨슈머리포트는 매월 가전제품, 자동차, 주방기기 등의 소비재를 직접 구입해 성능을 테스트하고 소비자들에게 해당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높은 신뢰도를 자랑한다.

국내외 업체들이 주도권 다툼을 벌이는 국내 청소기 시장은 지난해 200만대(유선 100만대, 무선 100만대)에서 올해 220만대(유선 80만대, 무선 140만대)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 무선청소기는 연간 성장률 40%대로 2년 만에 2배 성장하면서 전체 시장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올해 무선 청소기 매출이 유선 청소기를 앞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업체들이 물걸레 등 소비자 수요에 맞는 ‘한국형’ 기능을 추가하면서 국산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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