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면분할 후 첫 주총...삼성전자 '개미 투자자들' 불만
액면분할 후 첫 주총...삼성전자 '개미 투자자들' 불만
  • 박지훈 시민기자
  • 승인 2019.03.20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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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여명 몰려 1시간 반 뒤에야 입장 완료…주가하락에 “이사진들은 뭐 하나" 분통
20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총회장 입장을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하려는 주주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박지훈 기자]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는 1000여명의 주주, 기관투자가들이 참석했다. 지난해 3월 50대 1 액면분할을 실시한 이후 첫 주총이다보니 소액 투자자들이 많았다. 액면분할에 따라 2017년 말 15만8000여 명이었던 주주의 수는 지난해 말 78만8000여 명으로 늘어났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삼성전자의 제50기 회의라는 데 따른 관심도 컸다. 

주총 30분 전인 8시30분부터 몰리기 시작한 주주들은 9시가 가까워오자 사옥 주변을 에워쌌다. 주총은 예정대로 9시 정각에 시작했지만, 그 시각에도 주총장에 입장하지 못한 주주들은 건물 밖에서 긴 줄로 늘어서 기다렸다. 주주 입장은 1시간 30분이 지난 10시30분쯤에야 마무리됐다.

회사 측은 이날 예년보다 2배 늘린 800석의 좌석을 마련했다. 중계 카메라 5대, 대형 TV 8대, 스피커 등을 설치해 다목적홀에서 열린 주총 상황을 실시간 생중계했다. 다목적홀이 아닌 곳에서도 주주들이 발언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하지만 역부족이었다. 주총 시작 얼마 후 좌석은 이미 가득 찼고, 상당수 주주들이 선 채로 주총 상황을 지켜봤다. 주총 내내 이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 이에 따라 주총은 작년보다 다소 길어진 약 3시간 동안 진행됐다.

발언권을 얻은 한 주주는 "지금 밖에 미세먼지가 난리인데 주주들이 한 시간씩 밖에 서 있다"면서 "액면분할 이후 주주가 많이 올 것이라는 건 다 나온 이야기인데 이렇게 밖에 준비하지 못 했나”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또 다른 주주는 “1000명이 왔다는데 계단은 막혀있고 엘리베이터는 3개밖에 운영이 안 됐다”고 지적했다.
 
주가하락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액면분할 당시 5만3000원이었던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기준 4만3350원까지 떨어졌다. 

한 주주는 “투자자가 장기 투자를 할 수 있도록 배당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달라”고 요구했다. 다른 주주는 “지금 삼성전자 주식이 얼마 하는지 아느냐”면서 “이사진들은 대체 뭐 하고 있는 것이냐”라고 성토했다. 
 
주총 의장을 맡은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은 주총 혼잡과 관련해 “교통편의성과 시설환경을 고려해 자리를 마련했지만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김 부회장은 최근 주가 하락의 요인을 미국 금리인상,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경기 둔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하락국면 등으로 지목한 뒤 “올들어 회복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달성해 주가를 회복시키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특히 "지난해부터 3년간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고, 매년 9조6천억원 수준의 배당을 지급할 계획"이라면서 "현재 주주환원 정책이 적용되는 3년간의 FCF 규모를 점검하고 3개년 주주환원 방안을 검토해 오는 7월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시점에 공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총에서는 사외이사 임기가 끝나는 송광수 전 검찰총장과 이인호 전 신한은행장의 후임으로 김한조 하나금융 나눔재단 이사장과 안규리 서울대 의대 교수를 선임하는 안건이 통과됐다.역시 임기가 끝나는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성균관대 교수)에 대한 재선임 안건도 가결됐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주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 부회장의 임기가 오는 10월 종료되는 만큼 삼성전자는 그 이전에 임시주총을 소집해 재선임 안건을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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