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규 "상품설명서 필요없는 디지털서비스 만들겠다"
지성규 "상품설명서 필요없는 디지털서비스 만들겠다"
  • 박미연 기자
  • 승인 2019.03.2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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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신임 하나은행장 취임식..."왼날개는 디지털, 오른날개는 글로벌...1천200명 전문인력 육성 "
                              지성규 신임 KEB하나은행장

[서울이코노미뉴스 박미연 기자] “하나은행을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로 바꾸겠습니다. 내년까지 1천200명의 디지털 전문 인력을 육성해 은행 전반에 디지털 유전자(DNA)를 전파할 것입니다."

지성규 신임 KEB하나은행장은 21일 "누구의 도움이나 사용설명서 없이 바로 사용 가능한 최고 수준의 직관적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만들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지 신임 행장은 이날 취임식을 앞두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모바일을 상품·서비스의 핵심 채널로 만들고 '모바일 역시 하나가 최고다'라는 사용자 경험을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 행장은 3년6개월간 초대 행장을 맡은 함영주 전 행장이 물러나고 KEB하나은행 두 번째 행장이 됐다. 지 행장 나이는 56세로 현직 시중 은행장 가운데 가장 젊다.

그는 "50대 초반에 중국에서 근무할 때 39세 행장을 모시고 일한 적도 있다"며 "육체적인 연령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신적으로 얼마나 젊은 생각과 유연한 사고를 가졌는지가 중요하다. 세대교체는 연령 교체가 아닌 새로운 생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 대표 출신으로 해외 경험이 풍부한 지 행장은 "투자은행(IB), 자금, 신탁, 기업금융 등 해외 관계사 협업을 강화해 하나은행을 세계적 수준의 글로벌 은행으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또 하나은행이 인도네시아에서 정보통신기술(ICT) 회사 라인과 함께하는 디지털은행 사업을 예로 들며 앞으로도 은행과 전혀 다른 산업이라도 적극적으로 협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글로벌 인사(HR) 제도를 마련해 인재 2천명을 양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왼쪽 날개는 디지털, 오른쪽 날개는 글로벌을 달되 조직 안정을 위해서는 소통과 배려라는 두 바퀴를 땅에 붙이고 나아갈 것입니다."

지 행장은 커머셜뱅크(상업은행)으로 대표되는 전통 은행 모델에서 디지털화로 탈바꿈하고, 국내외로 이종 산업과 손을 잡겠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정보회사로 거듭나는 예로 꼽힌 GLN(글로벌로열티네트워크)도 다음달 4월 대만을 시작으로 론칭한다.

GLN는 하나머니 같은 포인트 등 디지털 자산을 모아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글로벌 페이먼트 시스템이다.또 KEB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은 메신저 플랫폼 라인(LINE)과 디지털은행 설립에 속도를 내고 있기도 했다.

"안정적·선진적인 디지털 전환을 통해서 하나은행을 데이터 기반의 정보회사로 변모시키겠습니다. 2020년까지 디지털 인재 1200명을 양성하고 외부 혁신기술도 적극 도입해 신기술 역량 확보에 힘쓰겠습니다."

그는 디지털과 함께 다른 한 축으로 글로벌을 꼽았다. 30년 은행 생활 중 15년을 해외에서 보낸 '국제통'이다.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의 초대 통합 은행장을 맡아 12개 분행의 한국인 분행장을 모두 중국 현지인으로 교체하며 성공적인 현지화를 진두지휘한 바 있다.

지 행장은 "국내 시장은 포화된 레드오션"이라며 "글로벌에 블루오션이 있다"고 말했다. 지성규 행장은 차후 공략 국가로 주저 없이 '신남방'을 꼽았다. 이어 "중국과 인도네시아는 많이 성숙했고 새 진출보다 이미 투자한 데를 중심으로 올해와 내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며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등 아세안(ASEAN)과 미래의 중국이라고 불리는 인도가 임기 중 본격 진출할 시장"이라고 밝혔다.

또 "글로벌 HR로 글로벌 마인드와 역량을 갖춘 인재 2000명 양성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정서적 PMI(인수 후 통합작업)는 통합 은행 2대 은행장인 제 미션"이라고 말했다. 함영주 행장은 최초 통합 은행장으로 3년 7개월간 올 1월 인사·급여·복지제도까지 마무리했다.

"PMI는 거의 완성이 됐고 올해 양 노조 위원장에서 한 노조 위원장이 되면 외형상으로 PMI가 마무리됩니. 정서적으로 대등한 통합을 이뤄야 완벽한 PMI가 이뤄질 것입니다."

지 행장은 금융감독당국과는 갈등이 없다고 강조했다. 3연임이 유력했던 함영주 행장에 금융감독원이 제동을 걸면서 용퇴하고 지 행장이 부행장에서 신임 행장에 올랐다.

지 행장은 "외부에 비춰지는 것처럼 우리와 금감원 사이 갈등이 있지 않으며 많은 소통을 하고 있다"며 "제가 최선을 다해서 대외적으로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성규 행장은 "함영주 전 행장과 오는 25일 금감원을 방문한다"고 덧붙였다.

하나은행은 올해 초 옛 외환·하나은행의 인사·급여·복지 제도 통합을 이루면서 은행 합병에 필요한 제도 결합은 마무리했으나 정서적 통합은 진행 중이다.

지 행장은 또 '손님행복은행 발전'과 '직원이 신바람나는 은행'을 강조하며 "형식적이고 습관적인 회의, 관료적인 보고, 지나친 의전문화를 과감히 벗어던지고 실용적인 문화가 뿌리내리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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