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한빛 시민기자] 유명 제빵업체인 파리바게뜨가 빵과 케이크 등 가격을 인상한 데 대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거세지고 있다.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인기 제품일수록 인상폭이 컸다는 게 불만의 요지다. 비싸졌다고 안 먹거나, 먹는 양을 줄일 수도 없는 제품의 가격은 더 많이 올리는 ‘꼼수’를 부렸다는 것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이하 소협)가 파리바게뜨의 가격 인상 73개 품목을 분석한 결과, 전체 평균 인상률은 5.0%였다. 73개 중 21개는 8% 이상 높게 인상되었고, 최대 11.1%까지 값이 오른 제품도 있었다.
식빵은 잘 팔리는 제품을 중심으로 8.0~8.7%, 소보루빵과 단팥빵은 각각 10.0%, 샌드위치는 약 9.0%의 인상률을 나타냈다. 대개가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기 어려운 다소비 제품들이다.
평균 인상률이 5%라는 점만 강조하면서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을 속인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파리바게뜨의 자회사인 ㈜파리크라상의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 동안 매출액은 꾸준히 증가했다. 매출 총이익도 매년 증가했다.
다만 2016년과 2017년에는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특히 2017년에는 전년 대비 약 3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판관비의 증가로 인한 현상으로, 특히 2015년부터 3년간 광고선전비 및 판매촉진비의 지출이 매년 148억 원 이상 증가해온 것과 관계가 있을 것으로 소협은 분석했다.
소협은 "파리바게뜨가 불가피한 인상요인으로 제시한 가맹점의 수익성 개선은 본사 차원에서 원가 상승 요인을 분담하여 가맹점주들의 부담을 줄이고자 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파리바게뜨가 지난 10일 73개 품목의 가격을 올렸다. 빵 42개, 케이크 20개, 샌드위치 5개, 선물 6개 품목 등이다.
파리바게뜨 빵 가격 인상은 지난 해 2월 최대 20%를 올린 데 이어 1면 만이다. 지난 해 인상은 가맹점주들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당시 전국 3300여개 가맹점주들은 제빵 기사 임금이 기존 협력사보다 평균 16.4% 인상으로 조정되자 어려움을 호소했고, 이후 권장소비자가격 조정표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