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생사기로의 아시아나 항공...박삼구 회장, 경영 어떻게 했나?
[특집] 생사기로의 아시아나 항공...박삼구 회장, 경영 어떻게 했나?
  • 정우람 기자
  • 승인 2019.03.26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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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구 금융위원장, 朴회장에 "시장 신뢰할 조치 마련하라"경고...29일 정기 주총이 고비

[서울이코노미뉴스 정우람 기자]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죽느냐, 사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 다시 적정의견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회사는 유동성부족에 달라진 점은 거의 없다. 아시아나항공이 갈수록 심각한 양상을 띠고 있는 유동성위기를 어떻게 극복할는지 주목된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감사의견 한정 여파로 아시아나항공의 상장채권 아시아나항공86이 다음달 8일 상장폐지된다.아시아나항공의 신용도에도 빨간불이 켜지면서, 1조원이 넘는 자산유동화증권(ABS) 조기상환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감사보고서의 감사의견을 기존 ‘한정’에서 ‘적정’으로 수정 공시했으나 1년 내 갚아야할 돈이 1조3200억원으로 유동성 위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26일 감사보고서를 정정한 사유로 "재무제표 수정에 따른 감사보고서 재발행"이라고 설명하면서 적정의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수정 감사보고서를 보면 아시아나의 지난해 확정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 7조1834억원으로 전년보다 8.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82억원으로 전년보다 88.5%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1959억 원 적자로 돌아섰다.

아시아나항공은 수정된 감사보고서에서 ▲ 운용리스항공기 정비 충당금 추가반영 ▲ 마일리지 충당금 추가반영 ▲ 관계사 주식의 공정가치 평가 등 감사법인의 한정 의견 제시 사유를 해소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충당금 추가 설정으로 일시적으로 비용이 증가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손익 개선 효과로 회계 부담과 재무 변동성이 경감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 항공, 다시 적정의견 받았지만 적자경영...당분간 돈가뭄 벗어나기는 어려울 듯

아시아나 항공이 다시 적정의견을 받았지만 적자경영으로 당분간 돈가뭄을 벗어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재감사에서 ‘적정’의견을 받았지만 재무구조가 개선된 것도, 유동성부족이 완화된 것은 아니고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신용등급이 강등될 상황에 처해 있다. 이 경우 증시에서 자금조달 길이 막히게 되고 오히려 상환부담만 급증해 부도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 유동화증권(ABS) 조기상환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부채비율도 여전히 높아 유동성난 탈출을 더욱 어렵게 하는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그룹 사옥과 CJ대한통운 주식 매각, 아시아나IDT와 에어부산 상장을 통해 별도 기준으로 부채를 700.5%까지 낮추고  그룹 전체 부채도 364.3%로 전년 대비 30%포인트 개선했다.

하지만 이런 부채 줄이기에도 올해부턴 새 회계기준이 적용돼 운용리스 비용도 부채에 포함된다. 아시아나항공은 보유 항공기 82대 중 50대를 운용리스로 도입했다. 회계법인이 문제 삼은 이번 충당금 반영 문제로 부채 비율이 더 올라가면 유동성부족 극복은 더욱 지난한 문제가 된다.

                                             박삼구 아시아나그룹 회장

아시아나항공의 차입금 규모는 지난해 기준 3조 1632억 원이다. 아시아나항공에 올 상반기에만 약 1000억 원 규모의 단기자금이 만기가 돌아온다. 당장 4월엔 6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갚아야 한다. 여기에 항공기 리스 차입금 등을 고려하면 1년 이내에 갚아야 하는 돈이 1조 3200억원에 달한다.

한편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전날 박삼구 아시아나항공 회장에게 "시장이 신뢰할 수 있는 성의있는 조치를 마련하라"고 경고했다.

최 위원장은 혁신금융 지역 확산을 위한 대구‧경북지역 자영업‧자동차부품산업 현장방문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시아나항공은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감사의견을 수정한다고 한다. 기존 차입금 상환을 비롯해서 당장 자금흐름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외부감사인인 삼일회계법인은 지난 22일 제출한 아시아나항공의 2018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보고서에서 '한정' 의견을 제출했다.

박찬구 회장 일가, 경영권 확보 위해 공익법인-학교법인 재산 이용 비판도...박 회장 고발

윤훈수 삼일회계법인 감사부문 대표는 "운용리스 항공기의 정비의무와 관련한 충당부채, 마일리지이연수익의 인식 및 측정, 2018년 중 취득한 관계기업주식의 공정가치 평가 등과 관련해서 필요한 자료가 불비하거나 회계 처리 관련해서 의견이 일치하지 않았다"면서 "감사 증거나 회계 처리를 저희가 권고한 대로 한다면 (감사의견을) 바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삼구 회장이 일가 경영권 확보를 위해 공익법인과 학교법인의 재산을 이용했다는 비판도 있다. 경제개혁연대는 박 회장 등 재단과 학교법인 이사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하는 등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좋은기업지배연구소(CGCG)는 최근 보고서에서 "박삼구 사내이사 후보는 그룹차원의 의사결정을 중요하게 판단한 나머지, 개별회사간의 이해충돌이 발생하는 경우 적절하지 못한 의사결정을 할 위험이 있다"며 박 회장의 재선임안에 대한 반대 의견을 내놨다.

CGCG는 박 회장이 2009년 대우건설 이사로 재직할 당시, 4대강 사업 등 입찰담합으로 회사에 손실을 입혔다고 지적했다. 대우건설은 4대강 사업 입찰담합으로 과징금 총 466억원을 부과받았다. 현재 소액주주들은 당시 이사였던 박 회장에 대해 손실분을 배상하라고 제소, 재판이 진행 중이다.

지난해 7월 아시아나 항공의 기내식 업체 교체 과정에서도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 CGCG는 "회사기회유용에 따른 기업가치 훼손과 이해충돌의 우려 및 사적인 목적을 위해 계열사 및 공익법인을 동원해 기업에 손해를 끼친 점을 고려해 박 후보의 선임에 반대를 권고한다"고 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자산유동화증권 발행잔액이 1조원이 넘는 수준"이라며 "약 1조원대 유동성 리스크가 불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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