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박지훈 시민기자] 정모씨는 지난해 해외 구매대행 사이트에서 텔레비전을 구매하고 대금 165만원을 신용카드로 할부 결제했다. 이후 배송이 진행되지 않아 사업자에게 온라인게시판 및 유선으로 문의하려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모 씨는 지난해 2월 해외 구매대행 쇼핑몰에서 원피스를 구입하며 7만1000원을 결제했지만 배송이 지연돼 다음달 사업자에게 환급을 요청했다. 사업자로부터 환급을 해주겠다는 답변을 받았지만 이후 환급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처럼 해외여행이나 해외직구가 활발해진 만큼 관련 소비자 피해와 불만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해 접수된 국제거래 소비자 상담 건수가 2만2천169건으로 전년 대비 41.3% 증가했다고 29일 밝혔다.
유형별로는 구매대행이나 배송대행 관련 상담이 1만1천675건으로 전체의 절반이 넘는 52.7%를 차지했고 해외직구가 8천740건으로 39.4%에 달했다.
품목별로는 의류·신발이 전체의 24.8%로 가장 많았고, 항공권·항공서비스(19.6%), 숙박(19.5%) 순으로 불만이 높았다.특히 숙박 관련 불만 건수는 전체 비중은 크지 않지만, 전년도보다 급증해 70.5%의 증가율을 보였다. 그 외에도 가사용품(67.4%)과 정보기술(IT)·가전제품(55.7%), 항공권·항공서비스(50.2%) 관련 불만이 전년보다 크게 늘었다.
불만 사유로는 취소·환급·교환 지연 및 거부가 40.4%로 가장 많았고 배송지연 등 계약불이행이 18.5%로 뒤를 이었다.사업자 소재 국가가 확인된 사례 7천965건을 분석한 결과, 싱가포르가 31.3%로 가장 많았고 중국(홍콩·마카오 포함)이 16.8%, 미국이 9.7% 등이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글로벌 숙박·항공권 예약대행 사이트인 아고다(싱가포르)나 트립닷컴(중국) 등에 대한 이용이 증가하면서 관련 상담이 늘어 해외여행 및 해외직구 관련 소비자 불만이 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에게 "국가 간 법률·제도의 차이, 언어 장벽 등으로 인해 불만 해결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판매자 정보와 거래 조건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피해 발생 시 국제거래 대행서비스는 ‘1372소비자상담센터’, 직접구매는 ‘국제거래 소비자포털’에 도움을 요청할 것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