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증권 특혜대출, '김남구-최태원 커넥션' 의혹으로 증폭
한투증권 특혜대출, '김남구-최태원 커넥션' 의혹으로 증폭
  • 윤석현 기자
  • 승인 2019.04.0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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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제재심, '중징계'로 가닥...소식통 "金-崔, 재벌 2, 3세들의 모임 ‘브이소사이어티’ 회원"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서울이코노미뉴스 박미연 기자] 한국투자금융지주(부회장 김남구)의 주력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개인대출 사건에 대한 금융위원회 제재심의위원회가 중징계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투증권은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 측에 발행어음 자금을 불법 대출해준 것에 대해 금융당국이 제재를 할 경우 김남구 부회장은 물론 최 회장마저 큰 타격이 예상된다. 법을 어기면서 까지 변칙금융으로 금융질서를 흐렸다는 점에서 금융회사 최고경영자로서의 위상이 추락, 한국투자증권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현저히 떨어지 전망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그동안 이 문제에 대한 제재심의위원회를 몇 차례 열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연기해 오다 오는 3일 열리는 심의위에서는 한국증권이 발행어음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SPC(특수목적법인)을 통해 개인에게 대출한 것은 위법이라는 최종 결론에 도달하고 중징계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의 한 소식통은 “형식적으로 법위반으로 볼 수 없다는 금융위원회와 개인대출이 명확하다는 금감원이 최근 입장을 많이 좁힌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달 안에는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금융당국이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개인대출은 위법이라는 결론아래 법률 검토 작업이 끝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하면서 한국투자증권의 개인중징계 가능성을 내비쳤다.

문제는 초대형 투자은행(IB)이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을 개인대출이나 파생상품에 투입할 수 없다는 점이다. 한투증권은 거래관행이라 항변하지만 편법논란을 빚어온 금융상품에 대해 실무부서가 신속히 대출 승인을 내준 것은 고위층의 지시없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의혹이 증폭된다. 이에 따라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간에 커넥션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김남구 한투금융지주 부회장은 한국투자금융지주 지분 20.2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조정호 메리츠금융 회장 등과 함께 금융권에 몇 안 되는 오너 최고경영자(CEO) 중 한 명이다. 1963년생인 김 부회장은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일본 게이오대 대학원에서 경영관리 석사학위를 받았다.

한때 정·재계에서 화제가 된 재벌 2, 3세들의 모임 브이소사이어티회원이기도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한국 재계를 이끄는 대기업 총수들이 같은 모임 멤버였다.김 부회장과 최 회장은 학연으로도 얽힌다. 최태원 회장도 고려대 물리학과를 나왔다.김 부회장은 최태원 회장뿐 아니라 일본 게이오대(석사) 동문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도 폭넓게 교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애 대해 한투증권 관계자는 김남구 부회장, 최태원 회장의 연관성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시장에서 만들어진 얘기일뿐이라고 고개를 가로 저었다.

한편 금융당국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에 대한 개인대출이 아니라는 한국투자증권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중징계안을 오는 제재심의위서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당시 종합검사 결과에 따라 한국투자증권에 기관경고, 임원해임 권고, 일부 영업정지 등의 중징계 조치안을 사전 통지한 바 있다.  자본시장법은 초대형 IB의 발행어음 사업 시 개인대출을 금지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그동안 해당 발행어음 자금은 최 회장이 아니라 SPC라는 법인에 대출한 것으로 자본시장법 위반이 아니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제재심에서 두 차례 논의가 됐지만, 결론이 나지 못했다. 2월 열린 제재심의위에서는 안건이 상정조차 되지 않았다.

금감원은 지난해 한국투자증권 종합검사에서 발행어음이 최 회장과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맺은 SPC에 대출돼 실질적으로 최 회장의 SK실트론 지분 매입에 지원된 정황을 적발했다. SPC는 전자단기사채를 발행해 SK실트론 지분을 매입했으며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은 이 SPC에 대출돼 전단채 상환용으로 활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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