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생명과학 인보사 판매중단, 이웅열은 400억 퇴직금 잔치
코오롱생명과학 인보사 판매중단, 이웅열은 400억 퇴직금 잔치
  • 오풍연
  • 승인 2019.04.0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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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의 이슈파이팅] 호사다마라고 할까. 지금 코오롱이 그렇다. 이웅열 전 코오롱 그룹 회장이 얼마 전 은퇴하면서 큰 박수(?)를 받았었다. 나도 ‘오풍연 칼럼’을 통해 그의 퇴장에 의미를 부여했었다. 비교적 젊은 나이(63)에 경영 일선을 떠나 신선하게 다가왔다. 무엇보다 이 전 회장에게는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인보사’라는 것이 있었다. 인보사=이웅열로 여겨지기도 했다. 이웅열 역시 친자식이라고 표현한 적도 있다.

"인생의 3분의 1을 인보사 개발에 투자했다. 인보사는 내 4번째 자식이다." 이웅열은 이처럼 인보사를 아끼고 사랑했다. 그런데 날벼락을 맞았다. 그토록 애지중지 키웠던 코오롱생명과학의 퇴행성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케이'가 판매 중지된 것. 코오롱 그룹도 그렇지만 이웅열에게도 청천벽력이었을 것으로 본다. 상상이나 했겠는가.

이웅열은 지난해 11월 은퇴를 선언하며 코오롱그룹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 전 회장 재임 시절 최고의 역작으로 평가받는 제품이 바로 인보사다. 1996년 당시 부회장이었던 이 전 회장은 부친 고(故) 이동찬 명예회장으로부터 그룹을 이어받으며 미래 먹거리산업으로 ‘바이오’를 꼽았다. 98년 그룹 내 참모진들의 만류에도 이 전 회장은 인보사 투자와 개발을 결정했다. 19년 동안 이 전 회장은 인보사 개발에 1100억원을 쏟아부으며 열정을 과시했다. 그러니 얼마나 애착이 가겠는가.

인보사는 이웅열의 '뚝심 경영' 대표 사례로도 꼽혔다. 2017년 29번째로 국산 신약 허가를 받을 당시에는 근본적 치료제로 인정을 받지 못해 ‘반쪽 허가’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해 초에는 미국 임상3상 일정이 미뤄지며 일본과 계약한 기술수출계약이 파기되기도 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해 가까스로 일본의 다른 기업과 기술수출계약을 맺으면서 다시 일어섰다. 인보사에 대한 미국 임상3상도 지난해 하반기 시작됐다. 잘 나가는 듯 하다가 판매중지 됐으니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 주가도 뚝 떨어졌다.

코오롱생명과학은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개발 초기부터 상용화까지 모두 같은 성분을 사용했는데, 분석 기술의 발달로 해당 성분의 명칭이 허가 당시 식약처에 제출한 것과 다르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인보사’가 판매 중단에 그치지 않고 허가 취소까지 이어질지 모른다. 코오롱생명과학 측은 “인보사의 안전성과 유효성에는 문제가 없어 허가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조사 결과에 따라 허가 취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어쨌든 코오롱생명과학의 책임이다. 이웅열도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이날 이웅열 관련 기사가 또 하나 눈에 띄었다. 지난해 455억원의 보수를 받아 대기업 오너 ‘연봉킹’에 올랐다. 그는 은퇴하면서 코오롱그룹 4개 계열사로부터 퇴직금만 약 410억원을 받았다. 왠지 씁쓸하다. 한쪽에서는 판매 중단, 또 한쪽에서는 퇴직금 잔치. 그럼에도 이웅열은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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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고려대 철학과 졸업

서울신문 노조위원장,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12권의 에세이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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