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 범 현대가 동원해 처가기업 먹여살렸다고?
[기획]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 범 현대가 동원해 처가기업 먹여살렸다고?
  • 김준희 기자
  • 승인 2019.04.03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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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서비스 업체인 솔로몬테크노 매출 2012년 이후 급증...14개 범현대가 기업이 일감 몰아줘서 성장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기자]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7남인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이 범현대가 기업들을 총동원해서 처가기업을 도와준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업계에선 정 회장이 일감몰아주기를 통해 친인척 배불리기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이 오너로 있는 현대해상을 비롯한 범현대가 기업들이 지난 7년동안 솔로몬테크노서플라이에 막대한 일감을 몰아줬다.솔로몬테크노서플라이는 정 회장의 처가에서 운영하는 기업이다.

정 회장의 지원으로 이 회사 매출은 매년 급증하고 있다. 매출이 2009년 53억원에서 2012년 122억원, 2014년 216억원, 2016년 333억원, 지난해 394억원으로 늘어났다. 불과 10년도 안되는 기간에 매출이 8배 가량 증가했다.

정 회장의 처가기업 솔로몬테크노서플라이, 현대차 구매시스템 운영 등 굵직한 계약 따내며 급성장

솔로몬테크노서플라이에 일감을 몰아준 범현대가 기업으로는 현대차, 기아차,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현대로템, 현대위아, 현대오토에버,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 현대해상,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등 14개에 달한다.

솔로몬테크노서플라이는 지난 2012년 4월 자본금 2억원으로 홍성진사장이 창업했다. 당초에는 1995년 4월 솔로몬테크노사프라이라는 이름으로 개인업체를 운영하다가 2012년 4월 지금의 사명으로 법인전환했다. 홍 사장은 정 회장의 장인인 고 김진형 전 부국물산 회장의 며느리로 김 회장의 2남 1녀 중 차남인 김관영 제이알투자운용 사장의 부인이다.

솔로몬테크노서플라이는 IT서비스 및 컨설팅 전문업체로서 IT시스템 관리(SM)를 비롯해서 시스템통합(SI), 아웃소싱, 솔루션 사업을 하고 있다. 이 회사의 사업구조를 뜯어보면 현대가와 밀접한 관계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설립 초기에는 실적이 부진했으나 현대해상 헬프데스크 운영 계약, 현대해상 서버시스템 운영관리 계약,현대차그룹 구매시스템 운영 계약 체결 등 굵직한 계약을 따내면서 급격하게 성장했다. 또 현대차그룹 계열 IT사 현대오토에버, 현대해상의 IT 자회사인 현대에이치디에스(HDS)와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회사내에 현대 계열사의 IT 애플리케이션 개발, 운영, 유지보수 등을 맡는 전담조직을 두고 있을 정도다..

솔로몬테크노 창업한 홍성진 사장은 정 회장 처갓집 며느리...사업장-전문경영인까지 모두 현대와 관련

솔로몬테크노서플라이는 현대 출신 인사를 전문경영인으로 영입했다. 2015년 취임한 후 현재까지 기업 경영을 이끌고 있는 김선태 대표는 현대차그룹 계열사 현대오토에버시스템즈 출신이다. 현대오토에버에서 전무, 대표이사, 부사장 등을 지냈다.

또 솔로몬테크노서플라이는 각 지역 사업장을 범현대가 기업 사옥에 자리하고 있다. 여의도 사업장은 현대캐피탈 빌딩에, 부평사업장은 현대해상 부평사옥에 각각 들어가 있다. 또 남양사업장은 현대기아차 기술연구소에, 파주사업장은 현대차그룹 파주인재개발원에 각각 위치해있다.

일감에서부터 사업장, 전문경영인까지 모두 범현대가 기업들과 밀접한 관련을 맺은 덕분에 이 회사는 급성장하게 됐다.

정 회장은 지난 1982년 고 김진형 부국물산 회장의 딸인 김혜영씨과 결혼했다. 건축자재 판매를 시작으로 성장한 부국물산은 건설업에도 진출하면서 1990년대까지는 꾸준히 사세를 키워나갔다. 그러나 IMF 여파로 사세가 크게 기울었고 결국에는 자금압박을 이겨내지 못하고 도산했다.부국물산을 비롯한 대부분 계열사들이 줄줄이 폐업했으며 핵심기업인 부국개발도 2007년 문을 닫게 된다.

몰락한 부국물산을 다시 일으켜 세운 사람이 김 전 회장의 둘째아들 부부다. 김관영 제이알투자운용 대표와 부인인 홍성진 솔로몬테크노서플라이 대표는 따로 기업을 설립해서 부국을 되살려놓았다. 물론 두 사람이 이끄는 기업이 급속히 성장할 수 있는 배경에는 정 회장의 든든한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이에 대해 현대해상화재보험측은 맨 처음에는 본지의 확인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홍보팀 관계자가 뒤늦게 전화를 걸어와 "솔로몬테크노서플라이와의 거래는 위탁계약을 맺은 정상적인 거래"라며 "(처가를) 먹여살릴 정도로 물량도 많지 않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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