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골프 1인당 20만원, 여전히 비싸다
평일 골프 1인당 20만원, 여전히 비싸다
  • 오풍연
  • 승인 2019.04.05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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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의 이슈파이팅] '바보당' 친구들과 라운딩을 하고 들어왔다. 1년에 한 번 연중행사로 한다. 내가 한 번밖에 하지 않기 때문. 나에겐 골프 첫 라운딩 날이 바로 납회이기도 하다. 나는 골프에 그다지 흥미가 없다. 쉰 살부터는 거의 끊다시피 했다. 재미 있는 운동이긴 하지만 시간을 너무 많이 잡아 먹는다. 오늘도 그랬다. 평일인데도 하루 종일 걸렸다.

서울 당산동 집에서 9시 30분 출발했다. 티업 시간은 12시. 5시쯤 운동이 끝났다. 저녁까지 먹고 집에 들어오니 8시 10분쯤 됐다. 시간만 따지면 아주 비생산적이다. 내가 골프를 멀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워낙 가까운 친구들이라 라운딩 내내 즐거웠다. 바보당 사무총장인 박경후 친구가 마지막 홀에서 멋진 버디를 기록했다.

쉽지 않은 파3 홀인데 티샷을 홀컵 2m 안에 붙였다. 거리는 140m 오르막. 프로선수들도 파세이브만 하면 잘 쳤다고 한단다. 거기서 버디를 했으니 축하받을 만하다. 먹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허름한 집에 들어갔는데 맛집이 따로 없었다. 퇴근 시간이 지나 길은 별로 밀리지 않았다. 행복한 밤이다. 라운딩을 마치고 집에 와 페이스북에 소개한 글이다.

골프 비용을 뽑아 보았다. 예전에 비해 많이 대중화 됐지만 우리 같은 서민들이 이용하기엔 여전히 부담스럽다. 회원제가 아닌 퍼블릭을 이용했는 데도 말이다. 요즘은 선불제였다. 1인당 12만원. 카트비가 2만원 따로 포함됐다. 그린피는 10만원이었던 것. 제법 이름 있는 회원제 골프장은 평일에도 20만원이 넘는다. 거기에 비하면 반값도 안 됐다. 상대적으로 싼 편.

캐디피는 나중에 준다. 한 팀당 12만원. 1인당 3만원 꼴이다. 아무 것도 먹지 않고 친다고 해도 15만원이 든다. 골프를 치러 가면 보통 두 끼는 먹는다. 한 끼 정도는 클럽 하우스를 이용한다. 일반 대중 음식점에 비해 약간 비싸게 받는다. 점심은 1만5000원짜리 낙지비빔밥을 먹었다. 맛은 있었다. 시중 대중음식점보다 2000~3000원 정도 더 비싸게 받지 않을까.

저녁은 조금 나은 집으로 발길을 돌리곤 한다. 고기를 먹는 경우가 많다. 그럼 1인당 최소 3만원은 잡아야 한다. 이렇게 계산할 경우 한 사람 앞에 19만5000원씩 나왔다. 노는 비용 치고 적다고 할 수 없다. 하루 20만원을 번다고 생각해 보라. 쉽지 않다. 한 달에 두 번 나가면 40만원, 매주 한 차례씩 나간다면 80만원이다.

딱 절반 정도 내릴 수 있다면 좋겠다. 그럼 1인당 먹는 것까지 10만원. 그쯤 돼야 완전한 대중화가 될 것 같다. 캐디피는 내릴 수 없을 듯하다. 인건비 개념이기에. 1인당 카트비 2만원은 1만원 가량 내려도 될 것 같았다. 그린피를 더 내려야 한다. 5만원쯤 하면 누구나 즐길 수 있을 성 싶다. 1만원 안팎의 식사를 한 두끼 먹는다고 하면 1인당 10~11만원쯤 든다.

골프장에 가면 비싼 것을 먹어야 한다는 생각도 버려야 한다. 외국 대중 골프장처럼 음식 반입을 허용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간편식이면 어떠랴. 골프의 경제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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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
/poongyeon@naver.com

약력

고려대 철학과 졸업

서울신문 노조위원장,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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