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박미연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2.6%로 유지했다. 내년 한국의 성장률 전망 수치는 올해보다 0.2%포인트 높은 2.8%로 예상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경제 성장전망치를 또 내려 예상했다. 9개월 만에 세 번째 하향 조정한 것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IMF는 9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World Economic Outlook)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로 3.3%를 제시했다. 3개월 전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낮은 수치다.
IMF는 지난해 7월까지 3.9% 전망치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10월 3.7%, 올해 1월 3.5%로 단계적으로 0.2%포인트씩 낮춘 바 있다. 다만 내년도 성장전망치는 기존의 3.6%를 유지했다.
IMF는 매년 4월과 10월 연간 2차례 각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하고, 이와 별도로 수정 보고서에서 주요국 중심으로 성장전망치를 업데이트한다.
IMF는 "세계 경제가 지난해 초까지 강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하반기에는 경제활동이 뚜렷하게 위축했다"면서 중국·유로존의 경기둔화, 글로벌 무역갈등, 금융시장 불확실성 등을 리스크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의 성장률로는 기존보다 0.2%포인트 하향 조정한 2.3%를 제시했다. 눈높이를 낮추기는 했지만, 다른 선진경제권인 유로존이나 일본, 캐나다의 1%대 성장률 전망치보다는 상당히 높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2.1%)보다도 높다은 수치이다.
IMF 수석이코노미스트인 기타 고피나트는 기자회견에서 "세계 경제의 민감한 순간(delicate moment)"이라며 "올해 전 세계 국가 가운데 70%가 성장둔화를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AFP통신이 전했다.
IMF는 "2020년 이후 경제성장률 회복을 위해 부채관리, 지출효율화 등 신흥국의 거시경제 안정적 운용이 필요하다"며 "선진국은 완화적 재정·통화정책 및 금융안전망 강화 등을 통해 가파른 경제둔화를 피해야 한다. 국제공조를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IMF 보고서로 주요국 사이 무역긴장이 고조된 지 1년 만에 또 다른 경기 후퇴 창구가 마련됐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