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관 후보자 이미선도, 그를 추천한 사람도 똑같다
헌법재판관 후보자 이미선도, 그를 추천한 사람도 똑같다
  • 오풍연
  • 승인 2019.04.11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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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근데 왜 이렇게 주식이 많아”...흠집 투성이, 스스로 사퇴하기 바란다

[오풍연의 이슈파이팅] 10일 히어로(?)는 단연 이미선이었다. 하루 종일 검색어 상단을 차지했다. 나쁜 의미에서 그랬다. 헌법재판관을 하겠다는 사람이 정말 가관이었다. 뻔뻔하다고 할까. 모든 것을 남편 탓으로 돌렸다. 청와대를 그만두면서 아내 탓을 한 김의겸 전 대변인이 생각났다. 왜들 그럴까. 그들만 나무랄 수 없을 것 같았다. 이를 사전에 감지하지 못한 청와대를 탓하는 게 옳을 듯 싶다.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 그를 추천한 사람도 그렇고, 헌법재판관이 되겠다고 한 사람도 똑같다. 상식적으로도 이해가 안 간다. 주식투기꾼을 방불케 한다. 어떻게 서민 등 약자 편에 설 수 있겠는가. 문재인 정부의 인사는 아무리 좋게 봐주려고 해도 봐줄 수 없다. 오죽하면 여당 의원석에서도 한숨 소리가 새어 나올까. 이미선 후보자 청문회 모습이다.

역시 압권은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이었다. “차라리 워런 버핏이나 조지 소로스처럼 주식 투자해서 남편하고 하는 게 더 낫지 않아요? 왜 헌법재판관이 되려고 했어요?” 주식 투자의 귀재들을 떠올리게 했다. 이 후보자는 “재판 업무에만 매진해 오면서 재산 문제를 전적으로 배우자에게 맡겼습니다.”라고 했다. 남편 탓으로 돌린 것.

이에 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그러니까 배우자가 그렇게 했다는 거예요, 배우자가? (그렇습니다) 배우자가 주식에 관심이 많아요? 시간이 없어서.”라고 따지 듯 물었다. 박지원 의원은 “(후보자 주식매매 현황을 보면) 적어도 1200회가 넘습니다. 후보자 배우자는 4090회가 넘습니다. 후보자가 직접 한 거 아니에요?”라고 다시 질문했다. “제가 직접 하지는 않았습니다.”라고 이 후보자는 대답했다.

마치 봉숭아 학당 같지 않은가. 여당 의원석에서 장탄식도 흘러 나왔다. “하, 근데 왜 이렇게 주식이 많아.” 이를 뭐라고 해야 할까. 이미선은 그렇다 치자. 그를 누가 추천했느냐에 더 관심이 모아졌다. 이미선은 대통령 추천 몫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추천했다는 뜻이다. 물론 직접 했을 리는 없을 것으로 본다. 누군가 그를 강력히 추천했을 터.

청와대 검증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거르는 과정에서 무엇을 했다는 말인가. 주식이 많으면 이것저것 따져봤어야 옳았다. 눈감아 준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주식투자도 하고, 재판관도 하고. 둘 중 하나만 했어야 했다. 둘을 다 하려다 보니 결국 무리수를 둔 셈이다. 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될 리 없다.

그래도 문 대통령이 그를 헌법재판관으로 임명할까. 대통령 추천 몫이라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아도 임명은 할 수 있다. 이미선 후보자는 오래 버티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흠집 투성이인 그를 어떻게 재판관에 임명할 수 있다는 말인가. 스스로 사퇴하기 바란다. 이미선에게는 누구 하나 우군이 없다. 조국 민정수석만 가슴을 졸일까. 이번에는 이미선이 조국을 낙마시킬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인사 검증 부실로.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노조위원장,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12권의 에세이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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