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12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빈소가 차려진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별세와 관련해 "비통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전경련에 따르면 허 회장은 이날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 조문을 앞두고 '추도사'를 통해 "먼 곳에서 들려온 비보에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먹먹함이 밀려온다"고 말했다.
이어 "돌이켜보면 조양호 회장은 대한민국의 길을 연 선도적인 기업가였다"며 "지난 45년간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황무지에 불과하던 항공·물류산업을 세계적인 반열에 올려놓았다"고 고인의 업적을 기렸다.
허 회장은 특히 "민간 외교의 장에는 항상 조양호 회장이 중심에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업은 국가에 기여해야 한다'며 한미재계회의, 한불최고경영자클럽 등 국제 경제 협력의 선두에 있었다"고 전했다.
또 "작년 10월 한미재계회의를 주재하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면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아프다"고 애도했다.
이어 허 회장은 "2009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을 맡아 거의 모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을 만나 평창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면서 고인은 애국자였다고 회상했다.
아울러 "그는 문화와 스포츠를 사랑한 예술가이기도 했다"면서 "프랑스 루브르 등 세계 3대 박물관에 한국어 안내 서비스를 성사시켰고, 대한체육회와 대한탁구협회 등을 이끌었다"고 전했다.
이밖에 허 회장은 "지금 우리 경제는 그의 열정과 혜안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그의 빈자리가 더 크게 다가온다"면서 "힘겨웠던 세상의 짐과 걱정을 다 잊고 편하게 잠들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한 병원에서 폐질환 악화로 별세했다. 향년 70세.
1949년 3월8일 인천에서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장남으로 태어난 조 회장은 1974년 대한항공에 입사했다. 1992년 대한항공 회장에 이어, 2003년 한진그룹 회장에 올랐다.
지난 8일 별세한 조양호 회장의 장례는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이날부터 오는 16일까지 닷새간 한진그룹장으로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