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한진 조원태 체제(中) 조양호 회장 별세 후 한진칼, ‘대박주’ 변신?
[기획] 한진 조원태 체제(中) 조양호 회장 별세 후 한진칼, ‘대박주’ 변신?
  • 정우람 기자
  • 승인 2019.04.15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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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사망 후 연일 강세 '기염'...경영권 지분경쟁에다 고배당 가능성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서울이코노미뉴스 정우람 기자] 주가는 정직한 것일까.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이 지난 8일 타계한 이후 그룹지주회사인 한질칼 주가는 사망 다음날인 9일이 0.82%를 빼고는 4거래일 연속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거래소의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된 대한항공 우선주 역시 6일째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진칼우는 지난 12일 6만1200원에 거래를 마쳐 지난 3일(1만6300원)보다 무려 275.5% 급등했다. 최근 5거래일은 가격제한폭(상한가)까지 올랐다. 

이 기간 개인투자자는 4억4000만원을 순매수해 재미를 본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2억3000만원, 1억원 순매도했다. 장 초반부터 상한가를 기록하는 바람에 거래량 자체는 많지 않았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한진칼 우선주가 초강세를 이어가자 지난 11일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했다. 12일 종가가 10일보다 50% 높은 5만850원을 넘으면 이날 주식거래가 정지되는데 6만원을 돌파해 투자심리를 억누르지 못했다. 

대한항공 우선주는 이날 오전 10시18분 현재 전일보다 22.43% 오른 9050원에 거래되며 6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밖에 한진칼 8.84%, 대한항공 8.71%, ㈜한진은 0.31% 각각 올라 그룹주가 전반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 거래소는 대한항공 우선주에 대해서도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한 상태다. 

조 회장의 사망으로 경영권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렇다면 한진칼 주가가 맥을 못 출 법 하다 그런데도 주가가 큰 폭의 상승세를 지속하는 것은 뭘까. 한편 한진그룹주는 조양호 회장의 별세 후 승계 과정에서 배당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아들인 조원태 사장이 경영승계과정에서 토종펀드 등과의 지분경쟁이 벌어질 수도  있다. 또한 조 사장을 비롯한 오너일가는 2000원 규모의 상속세를 내야한다. 현재 보유주식의 대부분을 담보로 잡힌 상태다. 안정적인 경영권 유지와 상속자금 마련을 위해서는 배당을 대폭 늘릴 공산이 짙은 것도 주가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한진칼은 대한항공을 비롯한 한진그룹을 지배하는 지주회사다. 소비자들에게 낯익은 대한항공, 진에어 등의 정점에 이 회사가 있어 한진칼을 장악하면 이들 회사를 지배할 수 있게 된다.

그런데 토종 펀드인 KCGI가 그동안 주식을 사모으면서 경영참여 의사를 비쳐왔다. 이 펀드는 기업지배구조 전문가 강성부 씨기 지휘한다고 해서 그의 이름을 딴 이른바 '강성부 펀드'로 불린다.

한진칼의 지분구조로 보아 조 사장을 이 펀드의 경영참여가능성에 위협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고 조양호 회장 일가가 최대주주긴 하지만, 조 회장 지분은 18%도 안 된다. 조현아, 현민, 원태 등 아들딸들이 가진 지분은 각각, 전체 2.3% 수준씩이다.

그동안 강성부 펀드가 사들인 지분은 13.5%나 된다. 국민연금 지분을 합치면 거의 조양호 일가 지분과 맞먹기 직전의 수준에 이른다. 조 사장의 경영권을 위협할 수 있는 수준이다.

증시에서는 이런 맥락에서 조 회장 사망 소식이 전해졌을 때 투자자들은 조 회장 일가와 강성부 펀드 사이에 지분 싸움이 벌어질 수 있다고 보고 한진칼 주식매입에 몰리면서 주가는 폭등세를 보였다.

앞으로 한진칼이 고배당을 실시할 것을 예상된다. 주가가 오른 것은 이러한 배경이 없지 않다. 조 사장 및 특수관계인들이 한진칼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선 지분 확보가 필수적이다. 따라서 상속세 납부에 필요한 2000억 원을 마련하기 위해선 주식을 매각하지 않고 담보대출 방식으로 자금을 마련한 것 말고는 달리 방법는 상황이다.

상속세납부를 지분을 매각할 경우 경영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행동주의펀드 KCGI 산하 투자목적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에 최대 주주 자리를 뺐기는 상황에 놓일 수도 있어 경영권을 포기하지 않는 한 지분매각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러자면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야 하는데 이미 주식은 담보로 잡혀 있어 이 또한 여의치 않다.

고 조양호 회장 및 자녀들은 작년 말 기준 한진칼 지분 24.79%(총 1466만3260주) 보유하고 있으며 보유 지분 중 353만3828주(24%)를 담보로 제공한 상태다. 고 조 회장은(한진칼 지분 17.84% 보유) 250만주를 은행권과 종로세무서에 담보 제공했다. 조원태 사장은 한진칼 지분(2.34%) 중 43만6319주를 하나은행과 하나금융투자에 담보로 제공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한진칼 지분 (2.31%) 중 39만264주를 하나은행과 하나금융투자에 담보로 제공했다.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경우도 한진칼 지분(2.30%) 중 20만7245주를 하나은행에 담보로 제공했다. 오너 일가 한진칼 지분 중 27%가 담보로 잡혀있는 셈이다. 조 사장 오너일가는 분할납부를 통해 당장의 상속세부담을 덜겠지만 경영권위협을 덜자면 결국 배당확대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증시에서는 벌써부터 조 사장 등 오너 일가가 상속세 마련을 위해 배당금 폭을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진칼 주가가 연일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도 여기에 연유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같은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앞으로 주가추이가 주목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업계에선 뒤늦은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아직 펀더멘털 변화 없이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움직이고 있는 데다 이미 주가 급상승에 따른 부담이 있는 상황에서 기대와 다른 모습으로 상황이 전개될 경우 주가 급락이 나올 수 있는 까닭이다.
 
한진그룹주와 관련해선 이미 한국거래소가 최근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한진칼우를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하며 거래를 정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이벤트로 주가가 움직일 때는 일반 투자자가 언제까지 상승할 지, 어느 순간에 급락할 지 알기 쉽지 않다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한진칼 역시 조 회장 일가의 지분 훼손 없이 상속세를 마련하거나 주주 가치를 훼손하는 방식의 우호세력 확보 등 기대와 다른 모습이 나올 수 있다. 이 경우엔 하방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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