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이종범 기자] 돼지고기 등 축산물의 생산자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국제 유가도 상승하면서 전반적인 생산자 물가 상승세가 두 달째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3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104.14로 전월보다 0.3% 상승했다. 지난해 10월부터 4개월 연속 하락하다가 2월 상승 전환한 뒤 두달째 추세를 지속한 것이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보여주는 지표다. 통상 한 달 뒤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물가를 끌어올린 건 국제유가 상승세다. 지난달 두바이유가는 배럴당 66.94달러로 전월(64.59달러)보다 3.6%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물가 오름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항목별로 보면 식료품과 에너지 부문의 상승폭이 비교적 컸다. 식료품의 생산자 물가는 지난 2월 하락세(전월 대비 -2%)에서 지난달에는 상승세(0.7%)로 돌아섰다.
지난달 돼지고기 값은 전달보다 16.6% 올랐고 가자미(40.6%)와 기타어류(11.6%)도두 자릿수상승폭을 기록했다. 닭고깃값은 전달보다는 1.6% 올랐지만, 1년 전보다는 9.3% 상승했다.
서비스 물가는 전월과 마찬가지로 0.2% 올랐다. 시외버스(13.4%), 택시(1.8%) 등 운수 물가가 0.4% 올랐고 한식(0.3%), 제과점(1.5%) 등 음식점 및 숙박 물가가 0.3% 상승했다. 금융 및 보험은 위탁매매수수료(-1.6%) 하락세 등으로 전월대비 0.3% 내렸다. 전력과 가스 및 수도 물가는 전월대비 0.1% 하락했다.
국내에 출하되는 상품과 서비스뿐만 아니라 수입상품과 서비스 가격까지 반영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100.37로 전월대비 0.6% 상승했다. 국내 출하외에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을 기준으로 한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총산출물가도 전월대비 0.4% 오른 99.28을 나타냈다. 공산품과 서비스 물가가 상승한 영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