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만난 낚시, 유통업계 ‘대어’로 부상
물 만난 낚시, 유통업계 ‘대어’로 부상
  • 박지훈 시민기자
  • 승인 2019.04.22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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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관련 상품 판매 30~40% 꾸준히 증가...아웃도어 업계 낚시 관련 상품으로 불황 타개 나서
롯데백화점이 지난 달 서울 청량리점, 부산 광복점, 대구점에 오픈한 낚시 관련 상품 판매점인 ‘도시어부관’/롯데쇼핑

[서울이코노미뉴스 박지훈 시민기자] 이제는 ‘등산’ 대신 ‘피싱’이 대세. 낚시가 등산을 제치고 유통업계의 '대어'로 부각되고 있다. 낚시를 소재로 한 예능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낚시용품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불황을 겪고 있는 아웃도어 시장에서도 낚시가 새로운 돌파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50대 이상 중장년층 남성의 전유물이었던 낚시는 최근 몇 년 사이 2030세대까지 모든 연령층이 즐기는 취미로 떠올랐다. 

22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국내 낚시 인구는 2010년 652만명에서 지난해 800만 명으로까지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도시어부’ 등의 낚시 관련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낚시 의류 관련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에서 낚시의 인기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11번가에 따르면 올 들어 최근까지 낚시 관련 상품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등산 및 아웃도어(18%), 캠핑(13%), 골프(11%) 신장률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G마켓에서도 올해 1분기 낚시용품 세트 판매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31% 늘었다. 낚시 공통 장비는 42%나 신장했다. 반면 등산용품, 장비 판매는 39% 줄었다. 

11번가 관계자는 "낚시용품은 2016년 이후 매년 30%씩 성장하고 있다"면서 "레저 활동과 관련한 카테고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이라고 설명했다. 

홈쇼핑에서도 낚시 매출은 고공행진 중이다. CJ몰에서는 이달 1일부터 18일까지 낚시용품 주문 금액이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90%나 증가했다. 

낚시 이벤트에도 소비자들이 몰리고 있다. 11번가가 지난 15일 선착순 192명에게 판매한 '광어 다운샷 낚시대회' 참가권은 12만9000원이라는 적지 않은 금액이었는데도 하루도 안 돼 마감됐다. 참가자들은 다음 달 4일 충남 보령 무창포항에서 낚시배 11대에 분산 탑승해 서해바다에서 광어 낚시대회에 참여한다. 

롯데백화점이 지난 달 8일 청량리ㆍ부산 광복ㆍ대구점에 오픈한 '도시어부관'에는 3월에만 1만4000여명이 방문했다. 도시어부관에서는 낚싯대 등 장비는 물론 기능성 낚시 의류가지 낚시와 관련한 원스톱 구매가 가능하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낚시 전문 매장 확대를 고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웃도어 업계는 낚시를 즐기는 남성 소비자를 공략해 불황 타파에 나섰다. 등산복에서 한계를 느낀 아웃도어 기업들이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낚시 관련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는 창립 98년 만에 처음으로 낚시 의류를 얼마 전 선보였다. 밀레가 강점을 지닌 등산복 등 기능성 의류에 낚시 웨어를 추가한 것이다.

지난해 피싱웨어를 첫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던 웨스트우드는 올해는 피싱웨어 컬렉션의 볼륨을 더욱 키우기로 했다. 낚시 콘셉트 매장인 ‘도시어부 스토어’를 오픈해 티셔츠, 베스트, 모자 등 의류에다 릴, 구명조끼 등 낚시용품까지 원스톱 쇼핑이 가능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K2도 방수 자켓, 조끼, 모자, 장갑 등으로 구성된 낚시 전용 제품을 내놓으면서 평소 ‘낚시광’으로 알려진 배우 이태곤과 개그맨 지상렬을 모델로 내세웠다. 컬럼비아는 낚시 전용 라인 ‘PFG 컬렉션’을, 마모트는 주머니가 여기저기 달린 낚시 조끼를 잇따라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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