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학력·스펙 보지 않는 ‘블라인드 공채’ 시작
금융권, 학력·스펙 보지 않는 ‘블라인드 공채’ 시작
  • 김보름 기자
  • 승인 2019.04.23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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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 역량, 업무 적합성 파악에 주력...그래도 금융권 취업은 ‘하늘의 별 따기’
지난해 8월 2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에서 참석자들이 각 기업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8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 모습./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시중은행과 금융공기업이 올해 상반기 공채를 본격 시작했다. 

이번 시중은행 채용에서는 이력서 정보를 면접관이 볼 수 없는 ‘블라인드 면접’이 대세가 될 전망이다. 블라인드 채용은 학벌이나 성별, 출신이 아닌 실무 역량과 업무 적합성 등 직무역량 중심으로 인재를 뽑는 것을 일컫는다.

정부가 양질의 일자리인 금융권에 채용을 독려하고 있는 데다, 시중은행의 경우 명예퇴직을 적극적으로 실시해 자리가 빈만큼 신규 채용 규모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래 왔던 것처럼 이번에도 금융권 취업은 하늘의 별 따기 만큼이나 치열할 전망이다. 급여, 안정성 등 모든 면에서 다른 직종을 압도하기 때문이다.

2017년 금융위원회 산하 7개 공공기관의 직원 1인당 평균 보수는 9309만원으로, 361개 전체 공공기관 직원의 평균 보수인 6707만원보다 38.8% 많았다. 

시중은행 평균 급여는 9000만원대로 1억 원을 넘는 곳도 있다. 특히 금융지주사 중에는 평균급여가 1억3000만원에 육박하는 곳도 있다.

한동안 파문을 일으킨 채용 비리 여파로 이번 채용 전형은 어느 때보다 공정하고 엄격하다. 학교명과 학업성적, 사진, 성별, 생년월일 등 정보를 지원서에서 아예 삭제하는 블라인드 채용이 일반화돼 있고 채용 과정 상당 부분을 외부에 위탁하거나 외부 전문가가 참여한 가운데 진행하기 때문이다.

 

금융권 못지않게 취업 준비생들에게 인기가 높은 KT는 지난 21일부터 ‘열린 채용’을 시작으로 상반기 채용에 들어갔다. KT의 ‘열린 채용’은 블라인드 채용의 한 부류인 KT 스타오디션, 그리고 지역에 연고를 둔 우수인재 20명 이상을  선발하는 지역쿼터제가 있다. 

신현옥 KT 경영관리부문장은 “열린 채용을 통해 스펙보다는 역량 중심의 실무형 인재를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블라인드 채용’은 대기업은 물론 중견·중소기업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신세계는 지원자의 잠재적 역량에만 집중하기 위해 면접관들에게 출신 학교와 학과, 나이, 어학성적 등 개인 정보는 일절 제공하지 않고 있다. 채용 특혜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동영상 면접도 등장했다. 현대백화점은 ‘워너비 패셔니스타 전형’을 실시한다. 지원자들은 학교명, 전공, 성적 등은 밝히지 않은 채 500자 내의 자기 PR(홍보물)를 작성하고 관련 동영상 파일을 등록해 블라인드 인터뷰를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입사지원서에 사진, 가족관계, 신체사항 등에 대한 입력란을 없애는 등 기업들이 채용 투명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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