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금액이 7982억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남성은 자동차 관련 보험사기 비중이 74.3%로 가장 높았고, 여성은 허위입원 등 병원 관련 보험사기가 46.9%로 절반에 가까웠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전년보다 680억 원 가량(9.3%) 늘어난 7982억원으로 파악됐다.
이 기간 동안 적발 인원은 7만9179명으로, 전년대비 5.2%인 4356명이 감소했지만 1인당 평균 적발금액은 870만원에서 1010만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손해보험에서 사기를 적발한 금액은 7238억원으로 전체의 90.7%를 차지했고, 생명보험은 744억원으로 9.3% 수준이었다.
손해보험 중 장기손해보험이 전체 보험사기의 44.6%(3561억원)를 점유, 전년보다 515억원(16.9%) 오르면서 최초로 자동차보험사기 적발액을 추월했다.
보험사기의 절반을 차지했던 자동차보험사기는2015년 47.0%, 2016년 45.0%, 2017년 43.9%, 2018년 41.6%로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금감원 관계자는 "무인카메라(CCTV) 설치가 많아져 자동차 보험사기가 쉽지 않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령별로는 '30~50대'가 66.8%로 집계됐고 성별로는 남성이 5만4488명(68.8%)로 여성보다 많았다.
보험에 대해 잘 아는 사람들이 보험액 지급 절차의 구멍을 노려 보험사기에 가담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지난해 보험설계사를 포함한 보험업 종사자 중 보험사기로 적발된 사람은 1250명이었다. 이는 2016년(1019명)보다 22.6%, 2017년(1055명)보다 18.4% 늘어난 수치다.
보험청구액 신청에 관여하는 정비업종 종사자도 1116명이나 됐다. 2016년 907명, 2017년 1022명 등 계속 늘어나고 있다.
60대 이상 고령층이 보험사기로 적발되는 경우도 늘었다. 2016년엔 60대 이상의 보험사기 비중이 13.9%에 불과했지만 2018년엔 16.1%로 늘었다.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수도권 근교의 요양병원에서 불필요한 의료시술을 받는 행위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보험사기 신고센터에 접수된 제보는 4981건이었으며 우수 제보자에게는 총 24억원의 신고 포상금이 지급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사기가 최근 들어 조직화, 대형화돼 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를 근절하려면 많은 관심과 제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