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흔들리는' 삼성(上) 검찰, 삼바 분식회계-이재용 편법승계에 '칼날'
[특집] '흔들리는' 삼성(上) 검찰, 삼바 분식회계-이재용 편법승계에 '칼날'
  • 손진주 기자
  • 승인 2019.05.0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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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속기록 확보하고 증거인멸 에피스 임직원 2명 구속…미전실 등 ‘윗선’ 수사 확대
삼성의 거짓 잡는 '스모킹 건' 확보...그룹 차원의 조직적 증거인멸 의혹 추가로 파헤쳐
▲분식회계혐으로 검찰수사가 진행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서울이코노미뉴스 손진주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증거인멸 혐의 등을 받는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 임직원 2명이 29일 밤 구속됐다.

검찰이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 수사를 삼성그룹 옛 미래전략실 등 ‘윗선’으로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검찰의 요구로 삼바 고의적 분식회계 심리과정에서의 속기록을 제출하면서 이 과정에서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할 수 있을 지가 주목된다.

검찰이 삼성의 조직적 증거인멸 의혹으로 증선위의 속기록을 바탕으로 삼성바이오 및 회계법인 관련자들의 사건 초기 진술의 변화, 증거인멸 정황 등을 확인할 경우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윗선' 수사에서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 수뇌부가 개입한 혐의가 확인될 경우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성사시키는 과정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이 또 다시 검찰 수사를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은 삼성의 조직적인 증거인멸에 삼성전자 사업지원 TF(태스크포스) 임원들이 직접 관여한 정황을 잡고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다. 사업지원 TF는 삼성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옛 삼성전자 미래전략실(미전실)의 후신으로 통한다.

이재용 부회장 최측근 정현호 전 미전실 인사지원팀장(사장), 그룹 차원 주요 문제 챙겨

이재용 부회장의 최측근인 정현호 전 미전실 인사지원팀장(사장)이 이끄는 삼성전자 사업지원TF는 그룹 내 전자 계열사 간 업무조정과 더불어 그룹 차원의 주요 문제들을 챙기는 것으로 알려진다. 과거 삼성 비서실구조조정본부미래전략실로 이어지는 그룹 컨트롤타워 지위를 가진 셈이다.

옛 미전실 출신인 해당 임원은 이 사건 피의자인 양아무개 삼성에피스 상무 등과 함께 삼성에피스 직원 수십명의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을 일일이 뒤졌고, 고한승 삼성에피스 사장의 스마트폰도 예외는 아니었다고 한다.

삼성전자 사업지원티에프 소속 임원은 특히 이 부회장을 뜻하는 그룹 내 이니셜인 ‘JY’합병등의 열쇳말을 집어넣어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검색했고, 해당 단어가 들어간 문건과 보고서를 모두 파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검찰은 전날 삼성전자 상무 백모 씨를 증거인멸 등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인 에피스가 분식회계 관련 회계자료와 내부 보고서 등을 삭제할 당시 백씨가 직접 현장에 나가 증거인멸을 지휘한 것으로 파악했다.

검찰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증선위는 29일 최근 검찰이 요청한 삼성바이오 관련 자료제출권을자료제출건을 의결하고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혐의를 논의한 증선위 속기록, 증선위 자문기구인 감리위원회 속기록 등을 검찰에 넘겼다.

중요한 것은 검찰이 이번에 처음으로 증선위 속기록을 확보했다는 점이다. 증선위 의사록은 공개대상이지만 속기록은 비공개가 원칙이다.

검찰, 삼바 분식회계 의혹 배경에 이재용 그룹 승계 작업 위한 것이라는 의혹 집중 수사

검찰은 증선위 속기록을 바탕으로 삼성바이오 및 회계법인 관련자들의 사건 초기 진술의 변화, 증거인멸 정황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증선위가 2014년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를 ‘중과실’로 결정하기 전 금감원이 당초에는 고의로 판단했다가 중과실로 입장을 바꿨는지에 관해서도 확인할 예정이다.

증선위는 지난해 11월 14일 삼성바이오가 2015년 회계 처리 변경 과정에서 자회사인 에피스의 가치를 부풀려 고의로 4조5000억원 규모의 분식회계를 했다고 결론 내리고 검찰에 고발했다.

삼성 분식회계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금융위에서 속기록을 제출받은 데 이어 자회사 에피스 임직원 2명이 증거인멸 혐의로 전날 구속하고 수사를 삼성그룹 옛 미래전략실 등 윗선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검찰은 아울러 삼성바이오가 에피스 합작사인 미국 바이오젠과의 ‘콜옵션(주식매수청구권)’ 계약을 고의로 숨겼다는 의혹을 입증할 만한 회계사들의 진술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계사들은 삼성바이오에 대한 금융당국의 제재 집행정지 재판에서 해당 콜옵션 조항을 알았다고 진술했지만 최근 검찰에서 이를 ‘몰랐다’는 취지의 진술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수사를 진행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 송경호)는 조만간 미전실을 포함한 삼성그룹 관계자들을 차례로 소환해 의사결정 구조를 파악할 방침이다. 검찰은 증거인멸이 장기간·조직적으로 이뤄진 점, 삼성전자 TF 소속 임원이 투입된 점 등에 주목한다.

검찰은 결국 이들 수사를 토대로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 배경이 삼성물산 최대 주주인 이재용 부회장의 원활한 그룹 승계 작업을 위한 것이었다는 의혹을 집중 파헤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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