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의 이슈파이팅]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경기도 화성에 있는 삼성전자 사업장을 방문했다. 이를 두고 여러 가지 말들이 나오는 것 같다. 일부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이 재판을 받고 있는데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도 피력한다. 나는 잘못된 생각이라고 본다. 대통령이 기업에 관심을 갖고 힘을 실어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것을 놓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
사실 반도체 쪽도 예전만 못하다. 우리 경제가 삼성에 많이 의지하는 것도 문제지만, 그렇다고 삼성마저 어려워진다면 더 큰 일이다. 삼성이 비메모리 분야에 투자하기로 한 것도 잘한 결정이다. 정부도 삼성을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 문 대통령이 다소 전문적인, 생소한 용어까지 썼다. 대통령도 이처럼 공부를 해야 한다. 옛날 DJ가 그랬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열린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는 세계 1위를 유지하는 한편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분야 세계 1위, 팹리스 분야 시장점유율 10%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용 부회장도 행사에 참석해 “메모리에 이어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당부하신 대로 확실히 1등을 하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이 부회장의 경영능력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선대 이병철 회장이나 이건희 회장에 비해 떨어진다는 것. 그것 또한 기우일 수 있다. 그룹은 시스템으로 움직인다. 물론 최종 결정은 오너가 한다. 이재용의 경영능력은 지금부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재용의, 이재용다운 능력을 펼쳐야 한다.
문 대통령이 지난해 7월 인도 순방 중 노이다 삼성전자 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적은 있지만 국내 삼성전자 공장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133조원 규모의 시스템반도체 투자계획을 발표한 만큼 정부 차원에서 이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뒷받침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현직 대통령으로선 2015년 12월 박근혜 대통령이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기공식에 참석한 이후 3년 4개월여 만에 삼성전자 공장을 찾았다. 아니 더 자주 찾아야 한다. 많이 찾는다고 나쁠 것은 없다.
현장 방문은 분위기도 좋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문 대통령은 행사 종료 뒤 이 부회장 등과 함께 극자외선(EUV)동 건설 현장을 방문해 공정 진행 상황과 향후 투자계획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 부회장이 “이거 짓는 돈이 인천공항 3개 짓는 비용”이라고 소개하자 문 대통령을 비롯해 현장에 있던 관계자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반도체는 대표적 장치산업이다. 초기 투자비용이 엄청나다. 앞선 기업이 잘 나갈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도 하다. 삼성은 그 최전방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문 대통령도 이제는 경제를 살려야 한다. 그러려면 기업인들의 기를 살려주어야 한다. 삼성전자 방문도 그런 맥락으로 본다. 내친 김에 지방공단도 둘러보기를 권유한다. 지방은 지금 신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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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발간
가 고민정 인사처럼만 한다면 박수를 받을 터. 하나 덧붙이자면 조국․조현옥 수석은 바꿔라. 그들은 이미 용도폐기된 것과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