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차기 총수’ 두고 잡음…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으로 번지나
[시선] ‘차기 총수’ 두고 잡음…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으로 번지나
  • 이종범 기자
  • 승인 2019.05.08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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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 지정과 관련해 공정위에 "의사 합치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혀…아직 교통정리 덜 끝난 듯
4월 24일 오후 열린 한진그룹 지주회사 '한진칼' 이사회에서 한진칼 사내이사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한진칼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됐다. 이에 따라 조원태 신임 회장은 한진그룹의 대표로서 경영을 이끄는 역할을 맡게 됐다. [사진=한진그룹 제공]
4월 24일 오후 열린 한진그룹 지주회사 '한진칼' 이사회에서 한진칼 사내이사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한진칼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됐다. 이에 따라 조원태 신임 회장은 한진그룹의 대표로서 경영을 이끄는 역할을 맡게 됐다. [사진=한진그룹 제공]

[서울이코노미뉴스 이종범 기자] 한진그룹이 차기 총수를 아직 정하지 못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예상 되고 있다. 지난달 말 고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아들인 조원태 회장이 그룹의 새로운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대외적으로 무난한 후계구도 정립이 예상됐으나 실제로는 경영권을 놓고 내부갈등을 암시하는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한진그룹의 속사정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1일에서 9일로 미룬 대기업집단 지정 발표를 15일로 또 한 차례 연기하면서 드러났다.

공정위는 대기업집단 지정 발표일을 오는 15일로 연기한다고 8일 밝혔다. 당초 발표 예정일(9일)보다 엿새 미뤄진 일정이다. .공정위는 발표 연기 사유에 대해 “한진이 차기 동일인 변경 신청서를 이날까지 제출하지 않고 있다”며 “한진 측은 기존 동일인(총수)인 조양호 회장의 작고 후 차기 동일인을 누구로 할지에 대한 내부적인 의사 합치가 이뤄지지 않아 동일인 변경 신청을 못하고 있다고 소명했다”고 전달했다.

당초 재계는 조원태 회장이 부친의 장례 8일 만인 지난달 24일 지주회사인 한진칼 회장에 오르자 조원태 회장 중심의 후계구도 정립 방향이 정해진 것으로 보고 한진그룹의 ‘조원태 시대’가 열렸다고 평가했다.

조양호 전 회장이 “가족들과 잘 협력해서 사이좋게 이끌어나가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려졌지만 부친의 49재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외부에 갈등 조짐을 가늠케 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차기 총수에 대해 내부적으로 이견이 있다는 사실이 공개됨에 따라 조양호 전 회장의 두 딸인 조현아, 조현민씨 등이 경영권을 놓고 조원태 회장과 갈등이 빚어진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행법상 한진의 자료 미제출이 아직까지 불법은 아니다. 공정거래법은 대기업집단 지정과 관련한 기업집단의 자료제출 데드라인을 5월15일로 규정한다. 이를 어기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5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 받는다.

고발 대상은 한진 3남매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한진은 현재 총수가 없기 때문에 책임을 특수관계인에게 묻는다. 한진으로선 15일까지 어떻게든 교통정리를 해야 한다. 조양호 회장의 지분 상속 등 변수는 여전하다.

한진그룹은 지주회사인 한진칼이 대한항공과 진에어 등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이다. 현재 조원태 회장이 보유한 한진칼의 지분은 2.34%에 불과해 조현아(2.31%), 조현민(2.30%)씨 등과 별 차이가 없다.

공정위 관계자는 "한진에 자료제출을 계속 독려할 것"이라며 "직권으로 판단할 경우 한진칼을 동일인으로 지정하는 것도 검토방안에 들어가겠지만 한진칼을 한진그룹의 동일인으로 보는 건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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