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람 기자] 미혼여성 10명 중 7명은 결혼 배우자의 월급이 300만원 이상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혼남성도 10명 중 6명꼴로 결혼하려면 본인 월급이 300만원 이상은 되어야 한다고 여기고 있다. 반면 결혼을 위한 여성의 적정 월급 수준은 200만~300만원 미만을 꼽은 미혼 남녀가 가장 많았다.
결혼하기에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나이는 미혼남성은 평균 만 32.7세, 미혼여성은 만 31.4세였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11일 지난 해 8월 31일부터 9월 13일 사이에 전국의 만 25∼39세 미혼 남녀 3002명을 대상으로 결혼 적령기와 결혼 조건 등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에서 '결혼하기 위해 본인의 소득이 어느 정도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미혼 남성은 300만∼400만원 미만이 42.2%로 가장 높았다. 이어 400만원 이상이 18.6%, 200만∼300만원 미만이 29.9%, '소득 상관없음'이 5.9%, 100만∼200만원 미만 등이 3.5%로 나타났다.
미혼 여성의 경우 '결혼을 위한 본인의 소득 수준'에 대해 응답자 절반 이상인 53.5%가 200만∼300만원 미만을 꼽았다. 이어 300만∼400만원 미만(24.4%), 100만∼200만원 미만(10.7%), 400만원 이상(7.8%), 소득 상관없음(3.6%) 등이었다.
미혼 남성과 여성 모두 결혼을 하기 위해 남성은 월급이 300만 원 이상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얘기다.
반대로 '결혼을 할 경우 배우자의 소득은 어느 수준이 되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미혼 남성은 48.8%가 200만∼300만원 미만을 꼽았고, '소득 상관없음'이 18.7%로 두 번째로 높았다. 이어 100만∼200만원 미만(17.9%), 300만∼400만원 미만(11.9%), 400만원 이상(2.6%) 등 순이었다.
미혼 여성의 경우 44.3%가 결혼 상대방 소득 수준은 300만∼400만원 미만이 되어야 한다고 했고, 400만원 이상도 29.9%이 선택했다. 그 다음으로는 200만∼300만원 이상(21.3%), '소득 상관없음'(3.0%), 100만∼200만원(1.5%) 등이었다.
한편 결혼하기에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상황 1순위로는 '결혼할 사람이 생기면'(33.2%), '본인 또는 상대의 직장이 안정되면'(27.3%), '어느 정도 결혼 자금이 모이면'(21.0%), '결혼생활을 위한 주거 마련이 해결되면'(16.4%) 등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