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정우람 기자] 가상통화인 비트코인 가격이 두 달 새 2배로 급등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하루 새 100만원 이상 올라 개당 860만원대에 거래되며 연고점을 경신해 기존 투자자들의 환호가 이어졌다. 이더리움을 포함한 대다수 암호화폐도 두 자릿수 이상 큰 폭의 상승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13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8시30분 현재 비트코인은 전일보다 14.56% 상승한 개당 7321달러(약 86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가상통화 거래소 빗썸에서 13일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860만 원대였다. 두 달 전인 3월 12일 종가(433만 원)의 2배 수준이다. 400만 원대를 유지하던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한 것은 4월 초 한 미국 매체가 만우절 농담으로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상장 승인을 받았다’고 보도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이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지만 이후에도 비트코인에 대한 보도가 이어졌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지속되면서 거래가 몰렸다. 5월이 시작되며 600만 원대로 올라선 뒤 이달 9일 700만 원대에 진입했고 11일 800만 원을 돌파했다.
비트코인 시세가 연고점에 오른 것은 기관투자자가 유입될 것이란 기대와 페이스북의 암호화폐 사업 보도의 영향이 컸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의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가 기관투자자를 위한 '비트코인 거래서비스'를 론칭할 것이라고 지난 6일 보도했다. 이 거래서비스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
페이스북이 암호화폐를 이용한 결제 플랫폼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외신 보도도 호재로 작용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페이스북이 '리브라' 프로젝트를 통해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를 개발하고 있고, 메시징 애플리케이션(앱) 왓츠앱, 인스타그램 등을 활용해 송금 및 상거래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고 지난 2일(현지시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