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가상화폐(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시세가 폭등하고 있다. 지난달 2일(이하 한국시간) 소위 ‘만우절 가짜뉴스’ 논란을 빚은 이후 거짓말처럼 상승세가 시작됐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고조되면서 대안 투자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4일 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사이트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2분 현재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13.10% 오른 924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또 다른 가상자산 거래사이트 빗썸에서도 비슷한 924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어 연중 최고점을 거듭 경신했다.
대표 암호화폐인 비트코인 가격 상승으로 다른 암호화폐도 상승하고 있다. 비트코인캐시는 9.49% 올랐고 리플, 이더리움, 이오스도 각각 5%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분기점은 지난 4월1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상장 승인을 받았다”는 미국 매체의 가짜뉴스 보도였다. 비트코인 ETF 승인은 암호화폐 시장의 호재로 분류된다. 사실무근의 만우절 뉴스여서 곧 가격이 떨어질 것이으로 전망됐지만 한 번 흐름을 탄 비트코인 시세는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탔다.
비트코인은 올해초만해도 400만원 아래에서 거래됐다. 하지만 2월초 400만원을 회복했고 최근 들어 오름세가 가팔라졌다. 4월2일에는 하루에만 70만원이 오르면서 500만원대를 넘어섰다. 지난 11일에도 급등, 800만원대까지 뚫으면서 올초대비 2배로 뛰었다.
비트코인이 급등하면서 1000만원대까지 오를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5월 100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비트코인 강세 이유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꼽히고 있다.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무역전쟁에 영향이 적은 암호화폐가 주목을 받고 있는 것.
실제로 중국이 13일 6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최대 25% 부과하겠다고 발표했고 이어서 비트코인 가격은 급등했다.
또한 최근 페이스북·피델리티·스타벅스 등 글로벌 기업들이 암호화폐 관련 비즈니스에 잇따라 진출한 영향이 컸다. 이러한 움직임은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며 상승세 기반을 다졌고, 이어 개별 호재가 터지면서 가격이 튀어올랐다는 분석이다.
상승장에 들어서자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FOMO(Fear of Missing Out: 소외 공포)’가 형성된 것도 한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