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지난해에는 사기·배임·횡령 등 1289억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145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사고는 건수에서 전년 대비 10.5%(17건) 감소한 145건이 발생했지만, 사고금액은 1289억원으로 7.1%(85억원) 늘었다.
금융사고 사고건수는 2014년 237건에서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사고금액 규모도 1200억원대로 2014~2016년 평균 5524억원에 비해 크게 줄어든 상태다. 이는 건당 사고금액이 1000억 원을 넘는 대형 사기사건이 최근 2년간은 없었기 때문이다.
2013년에 국민은행 도쿄지점 부당대출(3786억원)을 시작으로 2014년 KT ENS 대출사기(2684억원), 모뉴엘 대출사기(2015년 3162억원·2016년 3070억원), 그리고 2016년과 2017년에는 육류담보 대출사기(3907억원, 555억원) 등 대형 금융사고가 잇따랐었다.
발생 건수 기준으로는 10억원 미만의 소액 금융사고가 전체 금융사고의 86.9%를 차지했다. 10억원 이상 중대형 금융사고는 약 13%에 불과했다. 그러나 금액 기준으로는 중대형 금융사고가 83.2%를 차지했다.
사고 유형별로는 금액 기준 사기(699억원)가 5년 연속 최대 비중을 차지했다.
사고건수로는 횡령·유용이 75건으로 가장 많았다. 권역별 사고건수는 중소서민이 53건, 은행 49건, 보험 22건, 금융투자 19건 순으로 나타났다.
사고금액은 은행 쪽이 623억원으로 가장 규모가 컸고, 전년 대비 규모도 179.4%나 늘어났다. 위조문서를 통한 기업대출 사기와 인터넷은행 등 비대면 거래 확대에 따른 신종사기가 발생한 데 따른 결과다.
신종 사기 중에서는 인터넷은행 직원을 사칭해 회원 가입 시 상품권을 지급하겠다며 피해자 등의 휴대전화로 비대면 계좌를 개설해 대출금 약 5억 원을 편취한 사례가 발생했다.
금액 면에서는 은행에 이어 중소서민(311억원)과 금융투자(298억원), 보험(57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업 대출 사기가 매년 발생하고 있고 인터넷은행의 비대면 거래를 노린 신종금융사기도 등장했다”면서 “금융업권별 주요 사고 유형에 대한 맞춤형 대책을 마련하는 등 사고 예방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