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이종범기자]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대형마트를 외면하는 추세가 심화되면서 이마트가 부진한 성적을 냈다. ‘국민가격’ 등 대대적인 할인프로모션으로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절반 이상 떨어졌다.
롯데마트의 국내 점포 실적도 초라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해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74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6%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그러나 매출은 4조585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1.7%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697억원으로 44.0% 감소했다.
할인점이 특히 부진했다. 할인점의 1분기 영업이익이 10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8억원(33.9%) 감소했다.
이러한 부진은 공격적인 할인 마케팅의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마트는 올해 초부터 880원 대패삼겹살(100g 기준), 990원 활전복(1마리) 등 매달 ‘국민가격’ 시리즈를 내놓으며 할인 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매출은 나빴다. 신규 점포를 제외한 기존점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역신장했다.
이마트는 올 겨울이 예년보다 따뜻해 했던 데다 패션이나 난방용품 판매가 부진했고, 유통업계 간 경쟁 심화로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 비중이 늘어나면서 이익은 준 것으로 분석했다.
사업별로는 창고형 할인매장인 트레이더스는 영업이익이 늘었지만, 이마트 할인점은 크게 감소했다.
이마트 할인점의 1분기 영업이익은 114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5% 감소했다. 반면 트레이더스 영업이익은 1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가전 전문매장 일렉트로마트와 부츠 등 전문점은 작년 하반기 신규 출점이 집중된 데다 올 1분기에는 부진 점포 효율화 작업이 이뤄지면서 227억 원의 적자를 냈다.
한편 롯데마트도 국내 기존점의 1분기 매출은 3.6% 감소했다. 최근 온라인몰들이 과일·채소 등까지 새벽 배송을 하면서 고객 이탈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의 신선(과일·채소·건식품) 부문 매출은 전년보다 2.1%가 줄어들었다. 브랜드의류(-1.5%), 토이저러스(-18.3%) 카테고리도 매출 부진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