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최현정 기자] ‘공짜폰’ 소동까지 일으키며 시판 중인 LG전자의 5G 스마트폰 V50에 대한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5G 서비스가 잘 안되고, 속도가 느리며, 중간에 서비스가 끊긴다는 등 품질과 성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출시 사흘 만에 5만대나 넘게 팔린 실적이 무색할 지경이다.
여기에다 울림통 역할을 하는 V50의 붐박스 때문에 스마트폰이 떨어져 파손된 사례까지 나타나 논란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소비자들에 따르면 이동통신사 커버리지 맵에 포함된 명동·강남·종로 지역에서도 5G 서비스가 잘 안 돼 엘티이(LTE)로 연결되는 경우가 잦았다.
실내에서는 LTE 속도가 0.17Mbps나 45.5Mbps까지 떨어졌고, 5G망으로 연결된 경우에도 9.68Mbps에 그치는 일도 발생했다. LTE 평균속도인 80∼100Mbps보다도 낮은 수치다.
층간을 이동하는 과정에서 데이터가 끊기기도 했고, LTE 연결 상태를 흰색 ‘5G’ 글자로 표시하는 ‘눈속임’도 그대로라는 주장도 나왔다.
무엇보다 5G 관련 미비가 가장 큰 원인이다. 5G 기지국 수는 지난 4월3일 개통할 때 4만3806국에서 같은 달 29일 5만4202국으로 1만국 가량 늘었다. 83만국에 달하는 LTE 기지국 수과 비교하면 16% 수준에 그친다. 가입자 수는 5G망 연결 24일 만에 26만명을 돌파하더니, 이달 초 30만명을 기록하고 엘지 V50 씽큐 출시와 함께 40만명까지 늘었다.
이동통신3사와 제조사는 ‘세대교체 할 때마다 생기는 오류’라며 망 구축 때까지 기다려달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상용화 수준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고가의 휴대폰과 통신서비스를 파는 데에만 열중한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외국 사례에 비추어보면 더욱 그렇다.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은 애초 LTE 요금에서 1만원씩 올려받고 5G를 공급할 예정이었으나 테스트를 거친 뒤에는 추가 요금을 받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차이나모바일은 5G 통신망을 시범테스트하는 중이라는 이유로 5G 요금을 월 8000원에 공급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요금 인하를 하면 좋겠지만 지금도 LTE와 별 차이가 안 나 더 내리기가 어렵다”면서 “1∼2년 안에 망이 안정화되면 요금 만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에는 ‘붐박스’ 때문에 스마트폰이 파손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가 올라왔다. 울림통 기능을 하는 붐박스 스피커는 강력한 중저음의 크고 웅장한 소리를 감상할 수 있게 해준다.
글을 올린 누리꾼은 “샤워를 하기 전 노래를 틀고 스마트폰을 화장실 선반에 올려놨는데 퍽 소리가 나서 보니 이렇게 떨어져 있었다. (붐박스) 진동 때문인 것 같다”라면서 파손된 V50의 사진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