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美 ‘8K TV’가격 3500만원 파격 인하...“소니 제품 때문” 체면 구겨
삼성전자, 美 ‘8K TV’가격 3500만원 파격 인하...“소니 제품 때문” 체면 구겨
  • 김보름 기자
  • 승인 2019.05.1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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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시장엔 다음 달 출시할 듯...가격 8300만원 수준 예상
                                                                     삼성전자 제공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람 기자] 8K TV. 7680×4320 화소의 해상도를 구현하는 초고선명 텔레비전이다. 화질이 현재 시판 중인 4K TV보다 4배, 풀UHD TV보다는 16배 선명하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가전쇼인 CES에서 전 세계 TV 제조업체들이 초대형 초고화질 8K TV를 대거 공개하며 관심몰이에 성공했다. 그 만큼 업체 간 주도권 잡기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8K TV의 선발주자는 삼성전자다. 다른 경쟁업체들에 한 발 앞서 지난 달 초 미국 시장에 ‘2019년형 98인치 8K 초고화질 스마트TV’를 출시했다. 당시 삼성전자가 발표한 현지 판매가격은 9만9999달러(약 1억1900만원)였다.

그런데 지난 달 말 국 법인 홈페이지를 통해 6만9999달러(약 8300만원)로 가격을 인하했다. 몇 주 만에 가격을 무려 3만달러(약 3570만원)나 낮춘 셈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경쟁자 소니를 의식해 서둘러 가격을 내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니가 오는 6월부터 판매를 시작할 8K LCD TV가격을 7만 달러로 책정하겠다고 발표하자 부랴부랴 가격을 인하했다는 것이다. 현존하는 최고 사양의 TV라고 자랑했던 삼성전자로서는 심하게 체면을 구긴 셈이다.

소니는 다음 달 출시할 98인치 8K LCD TV 신제품 가격을 7만달러, 85인치 모델은 1만3000달러로 책정했다. 85인치 가격도  삼성전자 동급 모델보다 2만달러 싸다.

세부적인 기술과 기능에는 차이가 날 수 있지만 ‘98인치 초대형·8K 초고화질’이라는 동형 제품의 가격 차이가 3만달러나 나는 데 대해 삼성전자가 부담을 느꼈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과거 글로벌 TV시장에서 최강자였던 소니는 최근 몇 년 사이에는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시장에서 약진하며 삼성전자와 경쟁을 펼치고 있다. 소니는 2500달러 이상 TV시장에서 2014년 10% 초반대의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2017년에는 37%까지 끌어올렸다. 

삼성전자는 이에 초대형·초고화질을 앞세운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워 이 시장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다시 소니를 앞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삼성전자가 신8K TV 신제품을 지난 달 초에 출시한 만큼 당초 판매가격인 10만달러에 산 소비자들이 있을 수 있다. 당연히 항의와 환불요구 등 소란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최신형 프리미엄 제품이긴 하지만 삼성전자가 소비자들에게 ‘바가지’를 씌우려 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10만 달러는 출시 시점에 책정한 상징적인 가격이었을 뿐이고, 10만 달러에 구입한 소비자도 거의 없다”면서 “미국은 워낙 마케팅 경쟁이 심해 파격적인 가격 인하가 종종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쯤 8K TV를 국내 시장에도 출시할 계획으로, 가격은 미국과 같은 7만 달러 수준에서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TV 업계는 삼성전자와 소니에 이어 최근 샤프도 8K TV시장에 진출하면서 업체간 가격 경쟁이 본격화할 경우 ‘8K TV 대중화’가 빨라질 수 있다고 점치고 있다. 

OLED TV로 시장을 개척하는 LG전자는 88인치 8K OLED TV 출시를 앞두는 등 주도권 경쟁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통신업체인 중국 화웨이는 ‘5G’ 8K TV를 내놓으며 8K 주도권 싸움에 참여할 태세다. 

큰 틀에서 놓고 보면 4K TV 시대 도래 2년 만에 TV시장의 판도가 8K시대로 서서히 전환해 가는 것만은 분명하다.

여기에는 4K TV에 대한 인식 확산, 그리고 TV가격의 양극화도 한 몫을 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은 분석이다. 이미 4K TV가 대세가 된 가운데 8~10년을 주기로 TV를 바꾸는 성향으로 미루어 4K보다는 화질에서 경쟁력을 갖춘 8K를 구매하는 양상이 나타나는 것은 필연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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