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3기 신도시 '난기류'(2)...'집값 폭락' 우려한 주민들 실력행사 가속화
[기획] 3기 신도시 '난기류'(2)...'집값 폭락' 우려한 주민들 실력행사 가속화
  • 윤석현 기자
  • 승인 2019.05.16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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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왕숙·인천 계양·과천 등 설명회 잇따라 무산... 기존 신도시 주민들 "3기 지정 철회" 집단행동
3기 신도시인 경기도 남양주시 왕숙지구 주민들이 16일 국토교통부 설명회장에서 환경영향평가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3기 신도시인 경기도 남양주시 왕숙지구 주민들이 16일 국토교통부 설명회장에서 환경영향평가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기자] 정부가 계획 중인 3기 신도시에서 주민설명회가 잇따라 추진되고 있지만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무산되고 있다. 여기에 일산과 파주시 운정, 인천 서구 검단 등 1·2기 신도시 주민들이 집단행동에 나서고 있어 3기 신도시가 계획대로 건설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기존 신도시에서 가뜩이나 아파트 공급과잉으로 집값이 떨어지고 있는데 또 신도시가 들어서면 집값 폭락은 불을 보듯 뻔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이번 주들어 3기 신도시 건설 계획에 반발하고 있는 신도시 인근 지역 아파트값 하락폭이 커지면서 주민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더욱 높이고 있다.

3기 신도시 중에서 가장 규모가 가장 큰 경기도 남양주 왕숙지구에 대한 설명회가 주민 반발로 무산됐다.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16일 남양주시 체육문화센터 실내체육관에서 200여명의 주민이 참석한 가운데  '남양주 왕숙 공공주택지구'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설명회를 열었으나 주민 반발로 20분만에 중단됐다.

남양주 설명회 주민 반발로 20분만에 중단...의자 던지는 등 분위기 격해  

이날 주민설명회에는 남양주 왕숙 주민 뿐만 아니라 인천 계양, 하남 교산 등 3기 신도시 주민들로 구성된 '전면 백지화 연합대책위원회(연합대책위)'가 참석했다. LH 측은 이날 설명회에서 주민들에게 대략적인 토지이용구상 기본방향 등을 제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주민들은 LH측이 계획지구내 '그린벨트 환경평가 등급' 을 발표하면서 "2~3등급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하지 급격히 반발했다.

참석한 주민들은 "서울 집값을 잡으려고 남양주를 희생양으로 삼으려 한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2기 신도시인 다산신도시 주민 50여명도 참석해 "서울 강남의 집값이 오르는데 동·서·북에만 집을 짓고 강남은 왜 개발을 안하느냐"고 강하게 반발했다.

체육관에 모인 주민들은 '백지화'를 강하게 외쳤고 이종익 대책위원장은 주민 동의를 얻어서 설명회를 가까스로 중단시켰다. 일부 주민들이 의자를 던지는 등 분위기가 격해지자 국토부와 LH 관계자는 서둘러 현장을 철수했다. 대책위 측은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다시 국토부 측에 설명회 개최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설명회는 당초 지난달 24일 예정됐으나 3기 신도시 주민들로 구성된 '3기신도시 전면 백지화 연합대책위원회'가 일정 연기를 요구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대다수 수용 예정지가 보존이 필요한 환경 1·2등급 그린벨트인데 정부가 법이 아닌 지침으로 개발을 강행하며 절차를 무시한다"고 주장했다.

왕숙지구는 진건·진접읍과 양정동 일대 1134만㎡에 1·2지구로 나뉘어 조성될 예정이며 정부가 발표한 3기 신도시 중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

국토부는 3기신도시 주민의 요구사항을 최대한 수용하겠다고 밝혔지만 신도시 전면 백지화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국토부는 지난 14일에는 3기 신도시인 계양지구 전략환경영향평가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었으나 주민들이 반발로 설명회를 열지 못했다. 이날 주민 50여명이 설명회장 입구를 봉쇄해 파행됐다. 과천은 지난달 25일 설명회를 진행했으나 반발이 거세 무산됐다.

3기 신도시로 지정된 고양 창릉지구
                                                                              3기 신도시로 지정된 고양 창릉지구

일산과 운정신도시 주민 18일 두번째 장외 집회 예정...자족기능 확보 못한 기존 신도시는 베드타운 전락 

한편 정부의 수도권 3기 신도시 지정에 반발하고 있는 경기 고양시 일산과 파주시 운정, 인천 서구 검단 등 1·2기 신도시 주민들이 집단행동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산과 운정신도시 주민들이 18일 일산에서 두 번째 장외 집회를 열 예정이다. 해당지역 주민들은 지난 12일 전국 처음으로 파주 운정행복센터 앞에서 3기 신도시 지정 철회를 촉구한 집회를 열었다.

첫 집회에는 500여명이 참여했는데, 두 번째 집회에는 2기 신도시인 검단 주민들도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해당지역 주민들은 일산 창릉지구, 인천 계양테크노밸리, 부천 대정지구 등 3기신도시가 인근 지역에 들어설 경우, 자족 기능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은 기존 신도시는 베드타운으로 전락할 것을 우려했다.

3기 신도시 반발 지역 아파트 가격 하락폭 커져...일산서구 0.19%,  인천서구 0.08%  떨어져  

정부의 3기 신도시 건설 계획에 반발하고 있는 일산 등 신도시 인근 지역 아파트값 하락폭이 커졌다.

1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3일 조사 기준 일산서구 아파트값은 0.19% 하락해 지난주에 비해 낙폭이 2배로 커졌다. 일산서구는 지난주 고양 창릉지구가 3기 신도시 후보지로 발표되면서 주민들이 집값 하락 등을 우려해 신도시 건설에 반대하고 있다.

 일산서구 탄현·주엽·일산·대화동의 경우 3기 신도시 발표 전에도 가격 하락세가 지속했으나 신도시 발표 이후 매물 적체가 심화하고 호가 하락폭도 커지고 있다.

 장항·마두·백석·식사동을 아우르는 일산동구 아파트값 역시 0.10% 내려 지난주(-0.02%)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일산서구 후곡마을 후곡7단지 동성 전용면적 84㎡는 3억∼3억6000만원, 후곡3단지 현대 전용 101㎡는 4억3000만∼4억5000만원 선에 매물이 나와 있으나 거래는 안되고 있다.

인천 서구는 검단신도시 새 아파트 분양이 본격화된 데 이어 부천 대장 등 추가 신도시 발표로 인해 지난주 -0.03%에서 이번주 -0.08%로 하락폭이 커졌다.  가좌동 라이프진주 3단지 전용 59㎡는 1억7000만∼1억8000만원, 범양아파트 전용 84㎡는 2억1000만∼2억4000만원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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