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은 왕...철도, 승객의 안전이 먼저다
승객은 왕...철도, 승객의 안전이 먼저다
  • 오풍연
  • 승인 2019.05.19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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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코레일의 영업은 타든, 말든 상관하지 않겠다는 투로 비쳐

[오풍연의 이슈파이팅] 오풍연 칼럼은 비록 1인 미디어이지만, 더러 제보도 받는다. 지인들이 이런 것을 글로 쓰면 어떻겠느냐고 문의를 해온다. 말하자면 소재를 제공하는 것. 그래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오풍연 칼럼이 나 혼자만의 힘으로 여기까지 오지 않았다고 한 이유다. 어제 밤에도 한 지인에게서 제보를 받았다. KTX와 무궁화 열차를 타고 느낀 불편을 호소했다. 나도 철도를 이용할 때 느껴왔던 바라 이 글을 쓴다.

이 지인은 “요즘 업무상 기차를 탈 일이 많은 데 그 때마다 느끼는 것은 주인이 누구인가 하는 것”이라며 “이미 서비스정신은 실종된 지 오래고, 승객은 코레인노조의 봉 내지 볼모수준”이라고 했다. 현재 철도노조는 준법투쟁 중이다. 그런데 그것이 승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파업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하지만 승객이 피해를 입어서는 안 된다.

지인의 제보를 토대로 재구성해 본다. 18일 오후 두시 서울에서 대전가는 열차를 탔는데, 갑자기 대전 인근에서 정차하였다. 한동안 안내방송도 없었고, 불마저 꺼져버렸다. 그 이후 직전에 잠에서 깬 듯한 목소리로 자동운행이 오작동된 것 같다는 멘트만 했다. 5분 후 정상운행이 된다고 하면서 억지춘향식의 사과멘트를 하였다.

다시 대전역에서 내리려고 나오는데 직원태도도 불손한데다 등 뒤에 노조구호가 붙어 있어 더욱 불쾌했다. 조금 전 그런 상황에 미안함은 전혀 없고 승객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없었다. 이 직원들이 위기상황에서 안전수칙은 제대로 지켰는지, 초동대처상황은 제대로 하였는지 의심스러웠다. 이런 사소한 일이 대형사고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 같았다. 자신들은 열심히 투쟁해 이익만 취하겠다는 이기심이 강하게 느껴졌다.

겨우 내려 옥천으로 가기 위해 에스컬레이터를 탔는데 이마저도 느리게 갔다. 설상가상이라고 할까. 옥천행 기차를 탔는데 엉뚱한 안내멘트가 계속 나왔고, 승하차시 정확한 위치에 정차하지도 않았다. 대충 댈테니 알아서 타고 내리라는 심산인 듯 했다. 어쩌다가 이 지경까지 온 것인지. 누구를 탓해야 하나. 주인이 사정을 하고 눈치를 봐야하는 형국이니.

지인은 이틀 전 부산 출장갔다가도 비슷한 경험을 했단다. 업무상 열차를 자주 이용하는 분이다. 시간이 조금 당겨져 역 매표소에서 빨리 가는 열차로 변경해 달라고 했더니 그 직원의 고압적 태도가 가관이었다. 윽박지르면서 반납요금을 두 사람 개별로 내라고 호통을 쳤다. 같은 일행이니 그 돈으로 같이 처리하면 되지 않느냐 했더니 나중에서야 겨우 선심쓰듯 해주었다.

비단 이 분 뿐만이 아닐 게다. 우리 철도 친절하다고 할 수 있는가. SRT가 있지만 철도는 거의 독점사업을 하고 있다. 그리고 공공재다. 가장 중요한 것은 승객의 안전이다. 지금 코레일의 영업은 타든, 말든 상관하지 않겠다는 투로 비친다. 철도든, 버스든, 택시든 우선 친절해야 한다. 승객은 왕이라는 마음으로 모셔야 한다. 어떻게 해 왔는지 돌아보고 반성해라.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12권의 에세이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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