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달러에 직구族 '울상'..."지금 사면 가격올라 손해"
뛰는 달러에 직구族 '울상'..."지금 사면 가격올라 손해"
  • 이종범 기자
  • 승인 2019.05.20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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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년새 11% 상승하면서 해외직구 장점 사라져...해외직구액 2분기부터 감소 전망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에 육박하면서 해외직구족들이 손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에 육박하면서 해외직구족들이 손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서울이코노미뉴스 이종범기자]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에 육박하면서 해외 직접구매(직구)족들의 손해가 우려된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면서 해외직구를 계획했던 소비자들이 구매를 망설이거나 포기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당분간 원화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해외직구시장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94.20원으로 전일에 비해 0.1%(1.50원)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 1월초 1119.0원에 비해 6.6%나 상승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 환율(1069원)에 비해서는 무려 11.6%나 올라갔다.

지난 1분기 우리나라 해외직구액은 905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8%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2분기에는 상승세가 한풀 꺾일 전망이다. 지난 4월 중순부터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해외 직구족들이 구매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에서 물건을 직구할 경우 원화로 바꾸면 지난해에 비해 11% 가량 더 내야 하는 것이다. 싼값에 살수 있다는 해외직구의 장점이 사라지는 셈이다. 해외에서 100달러짜리 물건을 직구할 경우 지난해에는 우리 돈으로 10만6900원만 지불하면 됐지만 올해에는 11만9300원으로 올라가서 1만2400원을 더 내야 한다.

실제로 해외직구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소비자들이 구매를 망설이면서 환율이 다시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반응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직구 마니아인 김모(31)씨는 "평소 필요한 컴퓨터 부품이나 전자제품 등을 주로 국내보다 싼 직구를 통해 구입했는데 최근에는 원·달러 환율이 너무 올라 국내에서 사는 것과 비슷한 수준이 됐다"며 "당분간 해외직구를 쉬고 환율 추세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직구 배송업체들도 비상이 걸렸다. 이용객이 줄어들 것을 우려해서 배송 대행 수수료 무료 쿠폰 등을 발급하면서 환율상승 리스크에 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같은 원화 약세시에는 환율변동을 잘 잘펴서 직구를 결정해야 피해를 막을 수 있다"며 "당분간은 구입을 미루는 것이 현명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원화 약세 당분간 이어질 것... 원·달러  환율 1250원선 넘을 가능성도

한편 전문가들은 원화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해외직구가 살아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투자증권은 20일 원화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미중 무역협상이 결렬되면 원·달러 환율이 1250원을 넘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박상현 연구원은 "미중 무역갈등 영향이 세계 교역에 본격적으로 반영된 올해 1분기 주요국의 수출 증감률 가운데 한국의 감소 폭이 가장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반도체 수출이 부진한 것도 원화 약세의 요인"이라며 "반도체 수출 부진이 전체 수출에 악영향을 미치는 동시에 무역수지 흐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당분간은 원화 약세 심리를 차단할 브레이크가 없다"며 "미중 무역갈등이 6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까지 타결되거나 봉합되지 않으면 하반기 국내 수출 증가율이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또 "미중 무역협상 불안감이 이어진다면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80∼1250원선을 오르내릴 것으로 보인다"며 "최악의 경우 미중 무역협상이 결렬되면 1250원을 상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최근 1년간 해외직구 구매액 3조1848억원... 미국이 50%로 가장 많아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미국으로부터 가장 많은 직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통계포털 KOSIS 자료에 따르면 최근 1년(2018년 2분기~2019년 1분기) 우리나라 해외직구 구매액은 총 3조1848억원으로 집계됐다. 미국이 전체의 50.8%인 1조6171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EU 6786억원(21.3%), 중국 1711억원(18.9%), 일본 5966억원(6.6%) 순이었다.

국내 소비자들이 직구로 가장 많이 구매한 상품군은 의류·패션상품으로 전체에서 36.8%를 차지했고 ▲음·식료품(22.6%) ▲가전·전자·통신기기(15.4%) ▲화장품(5.4%) ▲생활용품·자동자용품(5.4%)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우리나라의 해외직구 구매액은 9052억원 규모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0.8% 증가했다. 전체 구매액에서 미국 직구가 절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중국에서의 직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중국 직구는 매년 2배 가까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 1분기에는 전년 동기대비 97.1% 성장한 933억원을 기록했고, 2019년 1분기에는 전년 동기대비 83.4% 증가한 1711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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